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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최재훈이 터트린 잭팟…엿보이는 FA 시장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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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함께하겠다는 약속, 지킬 수 있어 기쁘다.”

밀고 당기기는 없었다. 속전속결이었다. 프로야구 한화와 포수 최재훈이 동행을 이어간다. 지난 27일 5년 최대 총액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1호 FA 계약. 시장이 문을 연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최재훈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해 FA까지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영광”이라면서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한화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이제는 대체불가전력으로 우뚝

최재훈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4월 두산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뒤 주전포수로 자리매김하며 존재감을 진하게 새겼다. 이적 후 5시즌 동안 타율 0.277 OPS(출루율+장타율) 0.732 등을 기록했다. 올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에서 포수 부문 1위(3.90)에 올랐다. 데뷔 첫 4할대 출루율(0.405)과 개인 한 시즌 최다인 72볼넷도 작성했다. 안정적인 리드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도운 것은 물론이다.

시장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을 터. 한화는 일찌감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출국 직전까지 최재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철 한화 단장 역시 “최재훈은 우리 선수다.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첫 협상에서부터 진정성 있게 다가갔고 최재훈은 주저 없이 사인했다. 최재훈은 “구단에서 함께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인터뷰 때마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준 부분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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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하다면 장기계약도 OK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FA 1호로 50억원대 이상 계약이 나온 것은 2017년 두산이 내야수 김재호를 4년 50억 원에 잔류시킨 이후 5년 만이다. KBO리그 역대 포수 FA 중 5위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2019년 양의지(NC·125억원), 2018년 강민호(삼성·80억원), 2014년 강민호(롯데·75억원), 2019년 이재원(SK·69억원·이상 4년) 다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적 상황이 좋지 않지만 쓸 땐 쓴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계약기간 5년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의 FA 계약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이상 4년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도 허경민이 최대 7년 85억 원에 두산에 남았다. 구단 입장에서는 핵심선수를 지키는 동시에 각종 옵션 등으로 대비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선수에게 소속감을 짙게 심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FA 1호 계약은 종종 그해 시장의 기준점이 되곤 했다. 올해 FA 시장엔 나성범, 김현수 등 굵직한 자원이 대거 풀려 있다. 최재훈의 계약 소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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