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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AI로 매장 지키고, 면세품 팔고···편의점 변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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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포켓CU에 오픈한 현대백화점면세점(사진제공=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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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점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특화 상품 출시, 면세점과 은행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 개발 등으로 소비자 확대 전략을 펼치는 한편 인공지능(AI) 시스템 도입 등 가맹점주 혜택을 늘려 신규 창업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손잡고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한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편의점이 면세점과 함께 내수 면세품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포켓CU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명품관을 오픈하고 페라가모, 알렉산더맥퀸, 지방시, 멀버리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50여 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들 상품은 모두 출국을 하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는 내수 통관 면세품으로, 취급 브랜드 및 품목은 시즌 별로 업데이트된다.

고객들은 포켓CU에서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앱 내에서 결제하는 온라인몰 방식으로 면세품을 쇼핑할 수 있다. 주문이 접수되면 고객이 입력한 배송지로 상품이 무료 배송된다.

이번 사업은 젊은층 구매 영향력이 높은 편의점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 확장으로 풀이된다. CU 통계를 보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약 70%가 20~30대고, 이들의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객단가)도 지난해 동기대비 10% 이상 상승하는 등 젊은층의 소비가 느는 추세다.

김유진 BGF리테일 이커머스팀 MD는 “면세품 구입이 어려워진 고객들을 위해 포켓CU에서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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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 점포 전경(사진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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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간단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금융 특화 편의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25는 지난 달 신한은행과 손잡고 금융업무가 가능한 혁신점포 1호점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열었다. 화상 상담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에서 펀드와 퇴직연금, 대출 처리가 가능하고,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카드 발급과 보안매체 재발급, 공과금 납부, 현금 입·출금, 통장 발급·정리 등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등 대면이 필요한 업무를 제외하고 영업점 업무의 80%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이 GS25측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CU도 하나은행과 함께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협업 점포인 ‘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을 오픈했다. 50여평 규모의 CU마천파크 내부 공간 중 12평을 하나은행 셀프존으로 꾸몄다. 여기에는 종합금융기기인 STM(Smart Teller Machine) 과 CD(Cash Dispenser)기가 각각 1대씩 설치된다.

최근에는 증권사와 편의점의 협업도 눈에 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GS리테일과 협력해 GS25 내 ATM을 이용해 돈을 인출하면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주식도시락’을 출시해 마케팅에 나섰다.

코로나19 상황을 틈타 편의점 창업이 늘어남에 따라 가맹점주를 위한 혜택에 신경쓰는 곳도 있다.

GS25는 신규 무인 편의점 30여점에 인공지능(AI) 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달 이후 신규로 개설하는 모든 GS25 무인 편의점에는 AI 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 SK쉴더스의 ‘캡스 무인 안심존’이 도입된다. 기존에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과 하이브리드 매장도 이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AI 카메라 시스템은 보안과 케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이 쓰러지는 등 위급 상황이나 현금 도난 발생, 출입 인증 장애 등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무인 편의점 전용 방범 시스템 상용화는 안심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원하는 무인 편의점 운영 경영주에게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달한 만큼 새로운 특화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 (car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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