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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뜨자 역대급 인파 몰린 송정시장…"정의 넘치는 나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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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통시장 살린다"…온누리상품권 적극 이용

연이은 즉흥연설 "5·18학살은 계속돼…정의로운 나라 만들 것"

이재명-이낙연 지지자간 충돌도

[광주=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광주의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문한 광주 송정5일시장에는 1000여명의 역대급 인파가 몰리면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 후보는 골목상권 살리기를 적극 강조하며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한편 시장 입구에서는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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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광산구 송정5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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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온누리상품권으로 곶감·귤·김치·강정·구운김 구매

오전 11시 30분쯤 이 후보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흰색 셔츠 차림에 가벼운 회색 패딩을 입고 등장했다. 시장 입구에는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 벌써 300여 명 정도가 도로에 도열했다.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꿈 이재명은 합니다’, ‘내 가족 같은 대통령’이 쓰인 피켓 든 지지자들은 “이재명” 세 글자를 연호했다.

이 후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지지자들은 기다렸단 듯이 구름떼처럼 그를 둘러쌌다. 한 발짝도 떼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게를 지탱하고 있던 파라솔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들에게 한 명 한 명 주먹인사를 건네며 시민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시장 곳곳을 누비며 최대한 많은 가게를 둘러보았다. 이 후보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1만원짜리 상주 곶감, 귤 5000원 어치, 1만원어치 갓김치와 무김치, 차 안에서 간식으로 먹을 강정 과 구운 김을 구매했다.

특히 구운 김을 뜯어 먹으며 이 후보는 “소금을 많이 안 쳤네. 진짜 맛있네”를 연신 외치며 옆에 있는 시민과 그와 동행한 이용빈, 민형배 의원에게 김을 직접 먹여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한 소상공인이 다가와 “소상공인 좀 도와달라. 시장 발전을 위해 아케이드를 설치하려는 데 예산이 없어서 못한다”고 토로하자 이 후보는 패딩 안 주머니에서 바로 수첩을 꺼내 ‘광주송정시장 아케이드 설치 요청’이라고 적기도 했다.

광주시장에서도 즉흥연설…“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할 것”

이 후보는 시장 일정의 전매특허가 된 즉흥 연설에 다시 한 번 나섰다. 약 40분 간의 시장 투어를 돌던 이 후보는 시장 중앙에 마련된 빨간 우유 박스 위에 올라서서 열변을 토했다. 이 후보는 다시 한번 전두환씨의 과오를 거듭 언급했다. 그는 “얼마 전에 전두환씨, 씨 자도 붙이기 아까운 사람인데 어제 발인을 했다”며 “하필 같은 날 전두환에게 총알을 맞은 허리를 다쳐 평생 반신불수로 산 분도 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여전히 이 학살의 그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바친 독립투사도, 온몸을 던진 사람도 여전히 대우받지 못하고 어려움 허덕이고 있는데 정의가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를 보고 느낀 게 있다”며 “5·18 민주화 운동이 정말로 북한군이 같이 사주를 받은 폭동으로 알았고 언론이 그렇게 말해서 실제로 (저도) 믿고 그들을 공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요즘 말로 2차 가해 가담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 생기면 안 될 것이고 국가 폭력 범죄에 공소시효 폐지 및 민사상 배상 의무도 면제해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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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광주 송정5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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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재명·이낙연 지지자간 갈등

한편 시장 입구에서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지지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광판이 달린 트럭을 몰고 와 자신을 깨시민당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추미애도 괜찮아! 그런데 이재명은 안돼!”라며 “쌍욕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외쳤다. 또 다른 지지자는 “광주에서 뽑은 후보도 아니다”라며 “형수한테 못할 말을 한 것이 바로 이재명”이라고 군중을 향해 소리 질렀다.

이를 듣던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저래도 어차피 광주는 이재명이야”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지지자 간 설전이 오가자 갈등은 점점 더 과열됐다. 결국 서로의 멱살을 잡으며 단체 싸움으로 번진 싸움은 경찰의 제지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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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광주 광산구 송정5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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