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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두환 장례 마무리... 해외 정상 조전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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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 안 하고 反인권 지도자 평가 영향
한국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상주인 아들 재국(왼쪽부터), 재용씨가 손소독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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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끝난 가운데 외교부가 접수한 해외 정상의 ‘조전(弔電)’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현재까지 타국 정부가 외교부를 통해 보내온 조전은 없다”면서 “국가장으로 치러지지 않아 정부도 다른 나라에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사실을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국가장이 결정되면 186개 재외공관은 주재국 정부에 외교 공한(公翰ㆍ공적 편지)을 보내 부고 사실을 알린다. 이어 주재국 정부는 자국 지도자 명의로 조전을 발송하고, 외교부가 접수해 다시 청와대로 넘긴다. 조전은 해외 정상이 국가장을 시행하는 정부에 발송하는 만큼 공식 외교 문서로 취급된다. 앞서 23일 사망한 전씨는 장례가 가족장으로 거행되면서 외교부도 각국 공관에 부고 사실을 전파하지 않았다.

다만 부고 내용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한 외국 정부가 외교적 채널로 조전을 보내오면 정부도 거부할 명분은 없다. 이를 감안해 전씨와 친분이 있는 해외 지도자가 조전을 전달할 경우 정부도 접수할 계획이었으나 이날까지 전무했다.

전직 대통령의 사망에 해외 정상의 조전이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같은 쿠데타 주역이었으나 지난달 국가장으로 치러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때는 중국과 일본, 태국, 가봉 등 10개국 정상들이 애도를 표했다. 전씨의 장례 형식이 국가장이 아닌 탓도 있지만, 재임 기간 내내 인권을 유린하고 퇴임 후에도 반성이나 사죄 없이 변명으로 일관한 그에 대한 국내ㆍ외의 부정적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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