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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팔짱 내조' 김혜경 vs '尹 독립 내조' 김건희…女心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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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300][대선 D-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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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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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까지 100일을 남겨놓고 여야 대선 후보들의 총력전이 시작된다. 후보들 뿐 아니라 후보 배우자들까지 발벗고 나서 '따로 또 같이'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내조 경쟁'에는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 대선후보 배우자들에 비해 각종 설화와 사고, 검찰 수사까지 겪었던 터라 대외활동으로 인한 득과 실을 두고 신중한 행보와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 지지세가 약한 두 후보들에게 이들 배우자들의 보완적 역할이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힘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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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가 27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서 시민들로부터 생일 케이크를 받고 있다. 이 후보의 생일은 음력 1963년 10월23일이다. 2021.1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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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같은 남편' 이미지…女心 공략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부터 대선후보 배우자로 전면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준비된 내조'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성남시장·경기지사 선거, 대선 등을 경험하면서 후보 이상의 몫을 해낼 수 있다는 게 선거대책위원회의 판단이다. '배우자 수행실장'을 신설해 현역의원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배치한 것도 후보 부인인 김씨의 독자적인 일정과 활동을 늘려 득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김씨의 공개활동에 '빨간불'이 들어오기도 했다. 집안에서의 낙상 사고로 응급치료를 받게 된 것이 가정폭력 루머로 번지면서 자칫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김씨는 치료 후 이 후보와 공개 행보에서 애정을 드러내고 남편을 살뜰히 챙기는 부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루머를 잠재웠을 뿐 아니라 이 후보의 가정적이고 애인같은 남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동반 관람에 나서 경기를 보는 내내 이 후보와 팔짱을 끼거나 귓속말을 나누며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27일 이 후보 생일에 맞춰 호남 지역 유세에 나선 이 후보를 찾아가 여수밤바다를 같이 거닐며 손을 꼭 잡고 청중을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형수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인해 40~50대 가정주부 지지층에서 윤 후보에 비해 비호감도가 높은 편인데 김씨와 다정한 모습이 비호감도를 낮춰줄 것이란 전략이 숨어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가정적인 모습이 여성표 득표에 도움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후보 배우자는 아무래도 인간적인 매력이 유권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가게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가 서민 친화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 발맞춰 김장나눔행사에서 이 후보 부인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참여했다가 뒤늦게 알아본 지지자들에게 사진 요청을 받는 등 소박한 면모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난 고 홍정운군 49재에 이 후보와 참석해 애도의 눈물을 흘리며 이 후보에게 다소 부족할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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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건희씨(오른쪽)/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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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없던 대선후보 배우자像…전화위복될까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윤 후보가 2019년 8월 검찰총장 취임 당시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에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윤 후보보다 12살 어린 부인 김씨도 화제에 올랐지만 이후 그가 대중 앞에 선 적은 없다.

윤 후보가 정치권에 진출하고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김씨의 대외활동 역시 꾸준히 논의되고 있지만 뚜렷한 활동 방향은 가늠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여권이 김씨를 공세 소재로 악용하면서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씨의 등판을 막연히 미루는 것이 오히려 여권의 공격 빌미를 만들어 주면서 김씨의 존재를 점점 더 부정적이고 음지의 인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네거티브 공세가 강화되고 김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가짜뉴스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회복 곤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거나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자리다툼 의도로 김씨 외부활동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선대위가 가동되면 자연스럽게 김씨의 역할도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영자이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자립적인 삶을 살아온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또 아이 대신 반려견을 키우며 부부 중심의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등 변화하는 시대상과 접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소 '올드'한 이미지의 윤 후보와 대조적으로 여느 대선후보 배우자들과 달리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사는 보편적인 현대 여성으로서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사회 진출 욕구가 커진 20~40세대 여성 표심에 어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 진행 상황이나 '토리스타그램' 운영 구설수 등 관련 곱지 않은 시선을 고려해 '소프트랜딩' 방식이 고민이다. 정치와 무관한 분야로 한정해 김씨의 대외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한편 문화예술계를 매개로 독립적인 일정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윤 후보는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展)을 관람하면서 "제 처가 이 자리에서 자코메티 전시회도 했었고 르 코르뷔지에 전시도 기획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못왔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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