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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음성서 지난해 이어 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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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8일 충북 음성군 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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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금왕읍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일부만 폐사하는 보균 현상이 나타나고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농민들까지 긴장하고 있다.

28일 음성군에 따르면 올해 가을 들어 전국 가금농장 8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 중 절반인 4곳이 음성군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해와 다른 형태를 띤다. 지난해엔 산란계 중심으로 집단 폐사 현상이 일어났다.

올해 고병원성 AI는 일부만 폐사하고 대부분은 보균 상태로 눈으로 발병 사실을 알 수 없다. 한 축사 안에서 3~5마리가 폐사했다고 하더라도 농민들은 전염이 강한 고병원성 AI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지난 23일 확진된 금왕읍에 있는 육계농장의 육계는 도축 출하 전 검사에서 고병원성 감염이 확진됐다. 앞서 이 육계는 5일에 한 번씩 진행한 두 차례 정기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효고현에 있는 양계장에서 AI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아키타현과 가고시마현에 이어 3번째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유럽 일부 국가는 모든 가금류를 실내에 가두는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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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이강명 충북도 농정국장이 AI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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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철새도래지 및 인근 도로 축산차량 통행 차량과 소독으로 가금농장 AI 유입을 막고 있다. 보호구역 시료 채취는 동물위생시험소 등에서 전담하고 가금농장 내 방사 사육금지와 거점소독소 소독 의무 등 11가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가금농장 출입 차량 소독도 U자형 분무에서 고압분무로 단계를 높였다.

이동우 음성군 가축방역팀장은 “세계적인 AI 확산과 보균 현상 등으로 현재 고병원성 AI 차단 30일 총력전에 들어가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며 “가금농장 출입 시 철저한 방역과 철새도래지, 저수지, 소하천 등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음성군 내 가금농가는 속이 타들어 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보균으로 쉽게 판별이 어려워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동제한과 밤낮으로 이어지는 소독도 지쳐간다.

방역 여건도 좋지 않다. 지리적으로 북방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고 바다와 높은 산 같은 자연 방역대가 없어 AI에 취약하다.

서기환 음성군 산란계지부장은 “겨울철 오리 농가 휴지기제와 철새도래지 소독강화 등 방역에 나섰지만 올해도 고병원성 AI를 막지 못했다”며 “농가에는 생석회 등 방역 물품 부족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고 농장을 접으려는 농가도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라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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