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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선빈·정은지·한선화 ‘술도녀’, 시즌2 향해 “적시자!”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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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술’에 사랑도 우정도 인생도 녹였다. 배우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 주연의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이 호평 속에 수많은 시청자의 ‘인생작’을 갈아치웠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는 ‘술도녀’는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했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로 지난 26일 최종화가 공개됐다.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가 각각 안소희, 한지연, 강지구를 맡아 열연했다. 함께 비운 술병이 쌓여갈수록 더욱 진해진 우정이었다. 대학시절 서툴렀던 첫사랑과 사회 초년생의 고단함, 실직과 이직 등을 통해 성인이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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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의 주요 에피소드 중 하나는 ‘현실 장례식’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장례신. 안소희 역 이선빈의 연기력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극 중 안소희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자리를 준비를 마친 든든한 두 친구의 우정, 묵묵히 소희를 도운 강북구의 배려까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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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구 역 정은지는 ‘술도녀’의 탄탄한 우정을 증명하는 캐릭터였다. 그저 ‘센 언니’이기만 하던 그의 내면에 숨겨진 아픔,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 연락 두절의 지구를 끄집어낸 친구들의 사랑이 있었다. 살벌한 길거리 말다툼 신, 그럼에도 친구의 ‘SOS’ 알림 하나에 달려가는 진짜 우정이었다. 정은지는 걸크러쉬한 매력을 앞세워 강지구를 그렸고, 필모그라피에 깊게 새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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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섞인 목소리로 ‘사장님 사장님∼’ 대사를 유행시킨 한선화도 ‘술도녀’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다. 독보적 ‘술꾼’ 캐릭터이자 배우 한선화의 인생캐릭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선화는 올 한해 JTBC ‘언더커버’, 영화 ‘영화의 거리’, ‘강릉’ 등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 가운데 한선화가 보여준 극강의 캐릭터는 단연 ‘술도녀’ 한지연이다. 청초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말투, 지칠 줄 모르는 오버 텐션과 하이톤을 자랑하는 흥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마냥 철없어 보이다가도 필요한 순간에는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반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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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희와 똘끼 충만한 러브라인을 그린 강북구 역의 최시원의 연기도 독보적이었다.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예능 PD 강북구로 분한 최시원은 덥수룩한 수염과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 대충 기른 머리 등 파격적인 비주얼과 맛깔 나는 대사로 범상치 않은 웃음을 선사했다.

적재적소에 투입된 특별 출연도 관전 포인트였다. 1화 김지석을 시작으로 이수민, 조정치, 이특, 하도권, 윤시윤 등 황금 라인업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최종회라고 만만히 볼 전개가 아니었다. ‘술도녀’는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저 세상 전개를 보여줬다. 자신의 진심을 알아챈 안소희의 설렘을 와장창 깨부수는 강북구의 19금 고백, 다시 시작하자는 지용(이현진)을 벙찌게 한 지연의 새 남자, 지구의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킨 ‘종이씨’ 윤시윤의 등장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엔딩은 1년 전 선언을 지킨 단 한 사람을 궁금하게 하는 2021년 크리스마스. 세 여자의 아지트 오목집을 찾은 주인공은 누구일지 열린 결말이 맺어졌다.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지만, 열심히 버텼으니 조금 비틀대도 된다’는 마지막 내레이션까지 빈틈없는 마무리를 지었다.

‘술도녀’의 흥행을 이끈 건 ‘입소문’이다. 약 30분가량의 러닝타임, 답답함 없는 폭풍 전개에 힘입어 온라인상에서 ‘술도녀’ 시청 후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고, 호평 속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티빙에 따르면 3·4화 공개 이후 시청 UV(순 방문자 수) 약 2.5배 상승, 5·6회 공개 후 티빙 유료 가입 기여 수치는 178%가 뛰어올랐다. 7·8화 공개 이후에는 티빙 유료 가입 기여 수치가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의 기록이다.

‘술도녀’의 주인공들은 ‘술’로 만나 ‘술’로 이어졌다. 일도 사랑도 인생도 결국 술로 귀결됐고, 마셔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기어코 술잔을 기울이고야 말았다. 이들의 음주 장면들은 의도적 ‘음주 조장’이 아닌 시청자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시간이었다.

애청자들이 시즌2를 염원하고 있는데 힘입어 ‘술도녀’ 측은 “시즌2는 제작사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는 세 여자가 그릴 ‘술도녀’ 제 2막을 기대해 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티빙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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