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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야구 방망이로 후배들 때렸는데… ‘학폭위’ 없이 전학 조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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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야구부원 6명, 폭행 피해 봐

해당 학교 측, 사건 자체 종결 시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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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고교 야구부에서 선배 학생이 후배를 괴롭히며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전학 조치에 그쳐 교육청이 적정성 조사에 나섰다.

28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학기 대구 모 고교 야구부에서 2학년 A군이 1학년 후배들에게 욕을 하면서 바닥에 머리 박기를 시키거나 팔을 치는 행동을 반복했다. A군은 1학년 야구부 가운데 B군의 엉덩이를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글러브 등 장비를 빌려 간 뒤 돌려주지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이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지난 9월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신고가 접수된 뒤 학교폭력 조사 결과 1학년 야구부원 6명이 A군에게 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 학교 측은 피해 학생 6명의 동의를 받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지 않고 가해자 A군을 다른 지역으로 전학시키고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학폭위를 열지 않고 자체 해결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3학년생이 2학년 후배들을 모아놓고 단체 기합을 주고, 일부 후배들을 폭행한 것이 드러났지만 폭행 정도가 심하지 않다며 가해 학생에게 가벼운 징계만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규정에 맞게 사건 처리를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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