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부회장 승진한 김교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親환경 ‘뉴롯데’ 화학굴기 이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 공으로 승진

1984년 호남석유화학 입사한 '화학통'

현장 곳곳 누비며 실력 인정받아

첨단소재·수소·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집중

아시아투데이

제공=롯데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이가영 기자 =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eadQuarter·HQ) 총괄대표가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하며 ‘뉴롯데’의 화학굴기를 이끈다. 김 부회장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사업·수소·배터리 소재 등 미래사업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로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 발판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 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교현 롯데케미칼 통합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5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화학군을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의 이번 승진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공로를 높게 인정받은 덕분이다. 실제 코로나19 타격을 그대로 입은 유통부문과 달리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까지 매출 12조9622억원, 영업이익 1조5061억원의 실적을 내며 실적 개선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97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 등 악재를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재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간 독한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외길을 걸어온 ‘화학통’이다.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현장 곳곳을 누비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C 타이탄 대표이사로 글로벌 화학 사업을 이끌었으며,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2019년부터는 롯데그룹 화학계열사를 총괄하는 화학 비즈니스유닛(Business Unit·BU)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공장 설립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 롯데그룹 내 석유화학 사업의 입지를 탄탄이 다져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울러 2019년 신동빈 롯데 회장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 접견 때 동행해 루이지애나 공장 설립을 이끌어내는 등 ‘뉴롯데’를 이끌어나갈 핵심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아시아투데이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제공=롯데케미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부문의 견고한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신사업에서 승부수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존의 BU조직이 폐지되고 신설된 헤드쿼터(HQ)가 1인 총괄 대표 체제로 운영됨에 따라 김 부회장의 광폭행보가 예상된다. 그간 머릿속으로 그려온 미래 구상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우선 김 부회장은 꾸준한 성장토대를 다지고자 고수익 첨단소재 제품군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은 현재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라인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4조4000억원을 투입해 매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부타디엔(BD) 14만톤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연간 55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7위권 수준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동시에 수소와 배터리 소재, 재활용 등 친환경 미래 사업의 역량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2030년 탄소중립성장 달성과 함께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에브리 스텝 포 H2(Every Step for H2)’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총 4조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수소 투자, 약 3조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 분야 투자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과 양극박에 이어 올해 2100억원을 투입, 2023년까지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케미칼은 양극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극박과 분리막에 이어 전해액 유기용매까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가운데 음극을 제외한 3대 소재를 생산하게 된다. 이 밖에도 화학적 재활용 PET 등 친환경 신사업 사업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탄탄한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안전 등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와 함께 ESG 경영위원장의 직책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대산공장 재가동과 함께 안전·환경부문에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는 특별 안전환경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외 전 사업장의 안전환경 기준을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으로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인사 태풍에도 승진까지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신동빈 회장의 신뢰도가 높다는 뜻일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롯데케미칼이 최근 부진한 그룹의 유통·식품 부문을 보완해 줄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