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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난동 사건 새로운 증언 “남편 쓰러졌는데, 경찰들끼리 대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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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모습.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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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발생한 이른바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차례로 현장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실 대응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범인을 잡은 이후에도 경찰들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건이 발생한 빌라의 주민은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온몸에 피가 다 묻은 남성분이 비틀비틀거리면서 나오는 걸 제가 봤다”며 “알고보니 그분이 남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쓰러져서 의식을 잃으셨다”며 “경찰분들은 전화통화하시거나 본인들끼리 대화를 나누시거나 그런 행동 말고는 무슨 조치를 취한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에 공개된 사진에는 빌라 반대편쪽 길 한편에 들것이 놓여 있으며 경찰들로 보이는 남성들은 반대편에 모여 있다. 피해 가족 중 남편은 무리지어 있는 남성들과는 반대편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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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층간 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환경미화원에게 경찰이 유리 현관문을 깨지 말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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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당시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빌라 출입문을 열려고 했으나 경찰이 만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환경미화원은 “비명이 들려서 뛰어왔는데 경찰 두 분이 현관문 앞에 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경찰들은 현관문이 잠겨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환경미화원은 “제가 경찰하고 같이 삽으로 현관문을 젖히는데 유리가 깨질 것 같았다. 그래서 ‘유리를 깨야겠습니다’ 이야기하니 (경찰이) ‘깨지 말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입장에서는 비명은 계속 들리는데 제가 맘대로 깰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출입문을 연 것도 환경미화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안에서 눌러줘야 문이 열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ㅇㅇㅇ호를 눌렀다”며 “그러고는 15초 있다가 문이 열렸다”고 했다. 미화원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경찰들이 들어갔을 땐 이미 가족 중 아내가 칼에 찔리고 남편이 4층 남성을 제압한 후였다.

이후 피해자 가족들이 항의하자 출동했던 A 경위는 “제가 불출이 있엇다. 제가 상황 판단을 못한 건 인정한다”며 “그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B 순경은 “내려온 다음에 전 진짜 경황도 없을뿐더러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제가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전 요청한 다음에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인천경찰청은 두 사람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이번 사건의 지휘·감독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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