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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짝짓기하다 성병, 죽거나 불임"…호주 코알라 2050년 멸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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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감염률 85%로 치솟아…산불 등 서식지 감소도 위협

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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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호주의 대표적 동물 코알라가 산불과 성병 등으로 오는 2050년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주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코알라 사이에서 치명적인 성병 클라미디아(Chlamydia)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클라미디아는 주로 코알라가 짝짓기하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감염된 암컷은 죽거나 불임이 되는 경우가 많아 종의 보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드니 대학 수의병리학과 교수 마크 크로켄버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동부 구네다 지역에서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코알라의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7년간 이 수치는 60%로 올랐고, 현재는 85%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구네다 지역뿐만 아니라 호주 전역이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산불, 산림파괴, 가뭄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성병으로 인해 코알라의 생존이 더욱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알라는 이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 '취약' 단계로 등록된 멸종위기종이다. IUCN은 코알라 개체 수를 10~50만 마리가량으로 보고 있지만, 호주코알라재단은 실제 개체 수를 5만8000마리 정도로 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2050년부터 호주의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향후 5년간 1억 9000만 달러 상당의 코알라 보호 기금을 마련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코알라 40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마치는 등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백신 개발을 주도한 팀스 교수는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라면서도 "감염률을 낮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y15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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