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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공급망 차질·물류 대란... 美 '블프' 온라인 매출 사상 최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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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온라인 쇼핑 89억 달러... 작년 대비 -1억弗
오프라인 방문자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
한국일보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 프라이데이'인 26일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의 한 쇼핑몰 앞에 할인 판매를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가든시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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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일부 유통망이 할인 판매 기간을 늘리면서 연말 쇼핑 시즌이 일찍 찾아오는 바람에 매출 분산이 일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27일(현지시간)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26일)에 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총 89억 달러(약 10조6,00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인 90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어도비 애널리스틱스의 예상 범위 최하단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설명했다.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25일) 온라인 쇼핑은 51억 달러(약 6조1,000억 원)로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인들의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규모가 줄어든 데 대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주요 유통업체가 10월부터 할인 판매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굳이 전통적 쇼핑 날짜에 맞춰 구매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도 원인으로 꼽힌다. 품절 또는 배송 지연을 두려워 한 소비자들이 더 일찍 쇼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도비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제치고 연중 온라인 쇼핑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사이버 먼데이’(29일)의 경우에는 102억∼113억 달러(약 12조2,000억∼13조5,000억 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오프라인 쇼핑객 수가 늘었으나, 대유행 이전보다는 여전히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센서매틱 솔루션의 집계에 따르면, 26일 미 오프라인 소매점 방문자 수는 1년 전보다 47.5%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보다는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필드 센서매틱 솔루션 글로벌소매컨설팅 선임국장은 “쇼핑객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년보다 일찍 쇼핑을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당일의 경우에는 올해도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다수의 대형 유통업체가 문을 닫는 바람에 오프라인 쇼핑객이 2년 전보다 90.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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