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영국서도 오미크론변이 확진...유럽 곳곳서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내 첫 오미크론변이 확진자 2명이 발견된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 도중 머리를 쓸어올리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곧바로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들만 입국할 수 있도록 검역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영·독서도 확진...네덜란드, 대규모 확진 예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2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자택 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한 명은 잉글리시 미들랜즈 노팅엄, 다른 이는 런던 북동쪽 쳄스포드 주민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네덜란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도착한 KLM 항공기 2개 편에 탑승했던 600명 가운데 6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이 오미크론변이에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검사 중이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당국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양성반응이 나온 승객들은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다.

독일 헤세 주정부도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에서 남아공발 항공편에 탑승했던 이에게서 오미크론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당국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 샘플에서 오미크론변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들이 발견됐다면서 유전자 배열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감염력
26일까지 남아공 외에 벨기에, 이스라엘, 홍콩, 보츠와나에서 오미크론변이가 발견된데 이어 27일 독일과 영국에서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각국 정부는 서둘러 남아공과 인접 남아프리카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규제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새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변이로 명명하고 '우려변이'로 지정했지만 기존 코로나19백신에 대한 내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러나 오미크론변이가 2019년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약 50개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포에 침투하도록 해주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의 돌연변이는 특히 높은 감염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델타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단 2개만으로 감염력이 대폭 높아졌지만, 오미크론변이는 스파이크에서만 30개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입국규제 효과, 의견 엇갈려
감염병학자들은 여행규제가 오미크론변이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방법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남아공 당국이 오미크론변이를 조기에 발견해 전세계에 경고함으로써 다른 나라 보건당국이 확산을 늦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해줬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에 도착한 KLM 항공편 2편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입국규제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남아공에서 네덜란드까지 11시간 비행 내내 승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지만 빈틈은 많았다.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승객들 사이에 바이러스가 옮겨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음을 뜻한다.

또 이들은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에도 입국 대기장에 수시간 머물렀고, 그 뒤에야 검사를 받았다.

항공기 탑승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승객들도 바이러스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럽, 방역 규제 강화
영국 정부는 입국규제 대상국인 이른바 '레드 리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6개국을 입국규제 대상으로 지정한데 이어 27일에는 말라위, 모잠비크, 잠비아, 앙골라 등 4개국을 추가했다.

현재 영국은 이들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은 10일간 자가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2차례 받도록 하고 있다.

28일부터는 자가격리가 아닌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서 10일간 격리토록 규정이 바뀐다.

유럽 각국의 방역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26일 새 방역규정을 발표했다. 필수 상점이 아닌 모든 상점들은 영업이 중단됐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아마추어 경기와 연습도 금지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