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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BTS 보려고 청소 알바"…14살 다운증후군 소년에 일어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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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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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소년 팬 해리슨 캔실라./사진=고 펀드 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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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가고 싶어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미국의 발달장애 소년이 꿈을 이루게 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LA 방송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해리슨 캔실라는 공연장 측으로부터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무료 입장권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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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소년 팬 해리슨 캔실라./사진=고 펀드 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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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해리슨은 평소 노래도 즐겨 듣고 춤도 곧잘 따라출 정도로 방탄소년단에 깊이 빠져있는 '아미'였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LA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해리슨은 이웃집을 청소해주고 받은 돈을 한 푼, 두 푼 모았다. 그는 청소를 할 때도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 티셔츠를 입었을 정도로 열성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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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소년 팬 해리슨 캔실라./사진=고 펀드 미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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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은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로 "BTS 티켓 때문"이라고 밝히며, 콘서트 티켓을 원하는 이유를 묻자 "제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팬심을 고백했다.

방탄소년단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묻자 해리슨은 "행복(Happy)"이라고 답했고, 그의 춤이 좋다는 이유로 멤버들 중에서도 제이홉을 '최애 멤버'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슨이 가고자 했던 공연은 티켓을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였다.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에 여는 첫 대면 콘서트였기 때문이다. 팬클럽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에서부터 이미 모든 티켓이 매진된 상태였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켓마스터'에 따르면 오는 27일 첫날 공연 A1 구역 좌석은 7300달러(한화 약 870만원)에 이르며 무대와 가장 먼 좌석도 350달러(약 41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정가가 75~275달러(약 9만원~32만원)임을 고려하면 재판매되는 티켓 가격은 정가의 최소 25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몰리자 원가의 수십배에 달하는 1만5338달러(한화 약 1820만원)짜리 리셀 티켓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을 보고자 했던 해리슨의 꿈은 이대로 좌절되는 듯 했다. 이때 해리슨의 가족들이 나섰다. 해리슨의 엄마는 부족한 티켓 값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8일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에 아들의 사연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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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소년 팬 해리슨 캔실라와 그의 가족들./사진=소파이 스타디움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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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해리슨의 이야기를 접한 소파이스타디움 측이 VIP 티켓을 선물하기로 한 것.

소파이 스타디움은 개장 이후 '100만 번째 입장객'으로 해리슨을 선정하며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선물했다. 해리슨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해리슨은 오는 27일 공연에서 꿈에 그리던 방탄소년단을 만난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번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가 개최되는 장소로,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디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리슨의 엄마는 "BTS를 보기 위해 아이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엄청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으며, 해리슨의 누나는 "아마 해리슨은 앞으로의 여생 동안 이날의 이야기를 계속 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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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A)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사진=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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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7~28일, 12월 1~2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를 개최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 아시아 가수 최초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A)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 23일 공개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2년째 이름을 올려 주목 받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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