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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위드 코로나' 단계적 시행

코로나 확진자 4068명 나온날, 민노총 9000명 여의도 일대 불법 집회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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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9000여명이 모인 집회는 3시간 20분 만에 종료됐다. 이 날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068명이 나온 날이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총궐기’를 연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장소를 공개하지 않아 왔다. 오후 12시가 넘어 장소가 공지되자 서울 도심에 흩어져 있던 조합원들은 일제히 여의도로 집결했다. 경찰은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임시 검문소와 차벽을 설치하는 등 경력(警力)을 배치한 상태였다.

이날 집회의 시작은 오후 1시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본부의 ‘정부여당 규탄 결의대회’였다. 지난 25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 화물연대본부는 당초 국회 인근에서 이 집회를 가진 뒤 본 집회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후 12시 30분부터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일부 출구가 통제되고, 국회와 여의도공원에 경찰 차벽 등이 있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들은 여의도역에서부터 여의도공원 맞은편까지 400m 도로 4개 차선을 점거하고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생존권 쟁취를 위한 운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광화문 우체국 등 서울 도심 3곳에서 사전 집회를 연 노조원들도 여의도로 이동했다.

총궐기가 예정된 2시가 다가오자 노조원들이 몰리며 여의도역 일대의 교통 혼잡이 심해졌다. 오후 2시 여의도역 사거리 안에는 교육공무직본부 노조원 등이 자리를 잡았고, 의료연대본부 등 노조원 수백명이 여의도역 4번 출구에서 하나은행으로 가는 방향 차선을 모두 점거했다. 화물연대본부의 줄도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100m쯤 더 길어져, 버스 정류장을 침범하기도 했다. 이에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못하면서 인근에 ‘임시 정류장’을 마련해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집회가 있다는 걸 모르고 한강에 친구와 놀러왔는데, 날을 잘못 고른 것 같다”며 “길도 심하게 막히고 정류장 위치도 달라져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민노총은 오후 3시부터 본 집회인 총궐기를 진행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노동 존중 실현 등 이 정부가 우리에게 약속한 노동 공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민노총은 이날 “사회공공성 역행하는 기획재정부 해체” “비정규직 철폐”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조끼와 머리띠를 착용한 노조원들은 여의도공원 맞은편에서부터 500m쯤 늘어져 줄을 선 채로 “11.27 총궐기로 판을 뒤집자”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오후 4시 20분 파업가 제창과 함께 끝났다. 행진은 없었고, 노조원들은 자진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9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확인자만 모인 경우 499명까지 집회를 열 수 있다. 대규모 인원이 너비 30m 도로에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집회 진행자가 “앞 사람과의 간격을 3m 띄워 주세요” “대오 정렬 하겠습니다” 등 발언을 했지만, 노조원들 간 간격이 1m가 되지 않는 곳이 많았다. 집회 현장 우측 인도에는 마스크를 내린 채로 식사를 하는 조합원들이 많았고, 사전 집회 현장 안에서 흡연을 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현장에서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과 서울시는 종로, 남대문, 여의도 등에 민노총이 이날 신고한 집회 122건 대해 금지를 통보했다. 서울행정법원도 민노총이 사전 집회 금지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집회금지통보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기각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 금지 통보를 했음에도 여러분은 불법 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진해산을 요청드립니다” 등 방송을 수차례 내보냈지만, 조합원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집회에 대비해 여의도 등 도심에 차벽을 설치하고 130여 부대, 8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여의도 일대에는 오전 기준 20여 부대가 배치돼 있었지만, 집회 장소가 공지된 이후 70여 부대가 추가됐다.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임시검문소 16곳을 설치해 집회 참가로 추정되는 차량을 회차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도 보수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 등 단체 150여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 추모제를 열었다. 오후 3시쯤 천만인무죄석방본부 측 400여명은 서울 중구 삼성본관 건물 앞에서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행진을 했다. ‘화천대유 특검’을 요구하는 비상시국국민회의 60여명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민노총은 지난 7월부터 예고하지 않은 장소에서 수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기습 집회’를 열어 왔다. 7월 3일 서울 종로구 종로 3가 일대에서 8000명, 지난달 20일에는 서대문에서 2만 7000명, 지난 13일 동대문역에서 2만명(민노총 추산)이 모여 집회를 했다.

서울경찰청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이날 공공운수노조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 등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책임이 있는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에 대해 즉시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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