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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육성선수→트레이드→FA 54억 감격..."한화 10년 포수,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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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17년 4월 트레이드 당시 최재훈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FA 포수 최재훈(32)이 한화와 속전속결로 계약했다. 올 겨울 FA 1호 계약의 주인공이 되며 54억원 대박을 쳤다.

한화는 27일 최재훈과 5년 최대 총액 54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의 조건. 지난 26일 FA 시장 개장 첫 날부터 한화가 최재훈 측과 협상을 가졌고, 한 번에 맥시멈 조건을 제시해 눌러앉혔다. 최재훈도 앞뒤 재지 않고 곧바로 도장을 찍으며 한화의 정성에 화답했다.

최재훈은 프로 11시즌 통산 880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6리 548안타 19홈런 191타점 출루율 3할6푼 OPS .703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4월17일 내야수 신성현과 1대1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주전 포수로 꽃피웠다. 한화 이적 후 팀에서 가장 많은 603경기를 출장, 타율 2할7푼7리 457안타 15홈런 153타점 출루율 3할7푼6리 OPS .732로 활약하며 안바을 든든히 지켰다.

최재훈은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에 발을 디뎠다. 경찰야구단에 다녀온 뒤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으나 양의지(NC)가 있는 두산에서 주전 포수는 할 수 없었다. 기회에 목말랐던 최재훈을 위해 두산이 트레이드로 앞길을 열어줬고, 한화로 간 최재훈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한화도 오랜 기간 포수난을 해소했다.

트레이드 당시 최재훈은 '10년 주전 포수'를 목표로 선언했다. 당시 그는 "10년 주전이란 목표를 통해 스스로 매순간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주전을 계속 하기 위해선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적 후 올해까지 5년간 팀의 대체 불가 포수로 활약했고, FA 계약을 통해 앞으로 5년을 추가해 10년 주전 포수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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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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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계약 후 최재훈과 일문일답.

-생애 첫 FA 계약을 한 소감은.
▲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FA 계약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선수로서 큰 의미이고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이루게 돼 영광이고 축복이다.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와서 FA까지 누리게 된 것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제게 이런 영광스러운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님, 정민철 단장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님 포함 코치분들, 동료들, 프런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른 시점의 계약인데 구단에 남은 이유는.
▲ 우선 이렇게 FA 1호 계약으로 체결해 주셔서 사장님, 단장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구단에서 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인터뷰 때마다 단장님, 감독님께서도 돌려 말하지 않으시고 표현해 주셨던 부분들도 많이 감사했다. 제게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마지막에 부상을 당했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 현재 개인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있었다.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느꼈다. 책임감이 강해진 만큼 팀에 꾸준히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도록 몸 상태를 최선으로 만들어 유지하겠다.

-FA로서 팀을 바라보는 모습, 본인의 앞으로의 역할은.
▲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고, 좋은 신인 선수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이 선수들을 이끌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이고 이 선수들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포수인 제게 강조하시는 부분 또한 이런 리더십 부분이다. 더 큰 책임감으로 어린 선수들을 케어해서 높은 곳으로 함께 올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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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4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최재훈이 좌전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1.09.11 /sunday@osen.co.kr


-수베로 감독과 첫 시즌에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포수와 함께 리더로서의 역할, 2번타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해냈다. 힘들진 않았는지.
▲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어느 타선, 어느 포지션도 야구라는 스포츠에선 쉬운 곳이 없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도에 따랐다. 제게 많은 기회를 주신 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한 마음으로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향을 받았을 것 같은데 멘탈에 영향이 있었는가.
▲ 의식하고 싶지 않았지만, 초반에는 FA라는게 처음 느껴보는 무게감이었다.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부담 또한 커져가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 그러다 잠시 라인업에서 빠져 쉬는 기간을 가졌는데 그 시기가 마음을 비우는 시기가 됐다. 주위 분들도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FA라는 부담을 지우는 계기가 됐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이뤄냈는데.
▲ 2017년 팀에 트레이드로 왔을 때 ‘수비형이다. 유리 몸이다’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점차 타격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겨 여기까지 오다 보니 올해는 출루에서도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올 시즌 성적에 만족하기보다는 ‘한화 이글스 포수 골든글러브’를 다음 목표로 설정하고 임하려 한다. (강)민호형, (양)의지형이 너무 많이 받았다. 이제 다른 선수가 받아야 하지 않나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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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박준형 기자] 한화 최재훈이 동점 3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8.1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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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가장 주안점을 둘 부분이나 목표는.
▲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것 그리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5년 계약 동안의 일관된 퍼포먼스를 위한 첫 번째는 체력과 몸 관리이기 때문에 그 부분 또한 중점을 두려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주장 (하)주석이가 있지만 혼자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하며 돕고 싶다.

-포수 최재훈으로서 가장 보람,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 투수들이 승리하고 홀드하고 세이브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에 가장 희열을 느끼고 있다. 올해 김민우가 14승을 한 것이 가장 뜻깊고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가장 떠오르는 분들이 있다면
▲ 강인권 코치님, 이토 쓰토무 코치님, 양의지 선수가 떠오른다.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강하게 채찍질 해주며 키워준 분들이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 처음 한화로 왔을 때 10년 이상 이곳에서 팬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부분을 지킬 수 있어 좋다. 팬분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더 좋은 모습으로 임해 팬 들에게 꼭 가을야구 진출로 보답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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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재훈이 FA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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