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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커밍아웃’ 후 불지옥에 타 죽을 죄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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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홍석천. 사진 |채널A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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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커밍아웃 이후에도 괴로웠던 심경에 대해 고백했다.

홍석천은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밝은 모습 뒤에 숨겨진 내면의 아픔에 대해 털어놨다.

홍석천은 이날 "2000년 9월, 서른 살에 커밍아웃 했다.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는 기대를 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그는 “커밍아웃 기자회견 직후 KBS2 토크쇼 '야! 한밤에'의 방송 녹화 3시간 전 섭외 취소를 당했고, MBC '뽀뽀뽀'에서 퇴출 당했다. 약 3년 간 방송 활동을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는 미리 연락을 드렸다. 기사가 나오기 전 날 부모님과 변호사 앞에서 어떻게 할까 논의 하다가 나는 끝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고, 유학을 취소하고 싸움을 시작했다”며 “행복하고 싶어 내린 결정이었다. 나는 굳은 살이 많아 더 이상 안 다칠거라 생각했고, 안 다친 척 했다”고 했다.

이후 홍석천은 2003년 김수현 작가의 SBS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승조 역을 맡아 활동을 재개했고,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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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은 “여전히 가족들은 나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커밍아웃 이후에 부모님이 아무 말씀이 없으셔서 인정 받은 줄 알았지만 어느 날 '선 한 번 볼래?'라고 하시더라”라며 “‘누가 저 같은 사람한테 딸을 주겠냐’라고 되물으니 '네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화를 내시더라. 그때 아직 인정 받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순간도 고백했다. 홍석천은 “한 번은 누나가 서운한 소리를 했다. 가족이 한마디 하니까 타인이 욕하는 것과는 달랐다"면서 "집에서 나와 마포대교를 갔고, ‘이제 결정을 하자’는 마음에 전 애인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너 죽으면 장례식장은 절대 안가’, ‘너를 위해 절대 안 울어’라는 전 애인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다”고 전했다.

또한 "온 집안이 기독교 가정이다. 청소년 때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교회에서 나는 늘 죄인이었다. 내게 '불에 타 죽을 죄인'이라고도 하더라.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못 가게 됐다. 항상 스스로 죄인이라 생각하며 살아온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더불어 "모두가 100점 인생은 아니지만, 90점만 받고 죽으련다 했다. 그러면 90점만큼의 착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들다. 그게 제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힘겨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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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사진 |채널A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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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그의 진솔한 고백에 "자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싶었기 때문이고 스스로가 귀하다는 마음을 뿌리내리고 싶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 커밍아웃을 한 것"이라며 "굳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 않아도 홍석천이라는 사람의 인생 자체가 귀하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끝으로 홍석천은 상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오 박사가 상담을 중단하라고 조언하자 “박사님 연구소 번호를 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은영 박사는 “이 시간 이후로 상담을 끊으셔야 한다. 이건 제가 세무 상담을 하는거나 마찬가지”라며 “누가 요식업 관련된 분야를 물어보면 답해도 좋지만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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