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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추가시간에만 2골 기적’ 김포FC, 창단 후 첫 K3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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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포FC 선수들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K3리그 우승을 황정짓자 펄쩍 뛰면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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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시즌 K3리그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김포FC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터뜨리는 기적을 연출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축구단과 2021 K3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4일 1차전을 1-0으로 이긴 김포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김포는 지난 20일 열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FC목포를 2-0으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윤민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김포는 이날 2차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0-2로 뒤져 우승이 물 건너간 듯 했으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3년 김포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김포는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두게 됐다. 올해 초 법인 등록을 마친 김포는 최근 K리그2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회의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1차전 패배로 반드시 골이 필요한 천안은 초반부터 김포를 강하게 몰아쳤다. 상대 측면을 공략하며 기회를 노린 천안이 전반 15분 만에 세트피스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윤용호가 낮게 깔아 찬 오른쪽 코너킥을 김종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맞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천안 선수들이 핸드볼 반칙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줄기차게 공격을 펼친 천안은 전반 28분 행운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천안 심동휘가 스로인한 공이 김종석과 조주영을 거친 후 김포 수비수 이용의 머리로 향했다. 그런데 이용이 골키퍼에게 연결하려던 헤더 패스가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조주영의 발 앞에 떨어졌다. 조주영이 이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조주영의 골로 두 팀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1-1 동률이 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합계 스코어 동률시 리그 1위 팀이 우승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천안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기세를 올리던 천안은 연이은 악재를 만났다. 전반 막판에 상대와 충돌해 넘어졌다가 일어난 미드필더 김평래가 다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김평래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됐고, 곧바로 조재철이 투입됐다.

후반 초반에는 수비수 이용혁이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안면 부상을 당했다. 이에 김 감독은 이용혁 대신 한부성을 교체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써야 했다.

천안이 부상 교체로 인해 주춤하자 고정운 김포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0-1로 뒤진 후반 11분 수비수 이용을 빼고 공격수 한의혁을 투입하는 모험수를 던졌다.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통해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천안은 후반 13분 추가골로 김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윤용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편에 있던 동료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문전에 있던 이예찬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합계 스코어 2-1로 앞선 천안은 한 골을 내주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우승을 위해서는 두 골이 필요한 김포가 후반 추가시간에 기적을 만들어냈다. 정의찬이 이날 첫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추가시간도 2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기적적인 골이 나왔다. 박경록이 또 한 골을 추가한 것이다.

이미 주어진 추가시간 5분은 모두 흐른 상황이었다. 주심이 다시 경기를 재개했고, 천안이 마지막 공격을 펼쳤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김포가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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