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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대 만취녀의 父·오빠 폭행 목격한 6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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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여전히 직접 찾아와 사과 안해”/속

세계일보

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B씨가 40대 남성 A씨에게 폭행을 가하는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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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헤럴드경제가 술에 취한 20대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의 6살 딸이 심리적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헤럴드 경제는 보도를 통해 피해자인 40대 남성 A씨의 6살 딸 B양이 지난달 26일 한양대병원에서 심리검사를 받은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R/O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가 시사(示唆)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양대병원의 심리학적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B양은 일부 과제에서 목표 자극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충동적인 오류의 관찰과 함께 주의 유지에서 효율이 저조해진 상태로 진단됐다.

해당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아동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에 대한 경계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폭행 사건 이후 부정적 정서가 증가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사료된다.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추해 불편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아이까지 이런 지경에 이르게 돼 허망한 심정만 남았다”며 “그럼에도 가해자는 아직도 직접 찾아와 사과하지도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중 만취한 20녀 여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당시 20대 여성 C씨는 A씨 아들에게 맥주캔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하자 뺨을 때렸고 C씨는 이를 제지하는 A씨를 휴대전화 등으로 폭행했다. 이후 경찰이 도착하자 C씨는 자신이 A씨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A씨는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해 폭행당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 측에 문자를 보낸 C씨는 “지난 2달 동안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며 “부모님과 상의한 결과 3000만원을 드리는 게 어떨까 싶다”며 합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수차례 어필했건만 진정성 없이 본인들 뜻대로만 하는 모습들이 참 난감하고 안타깝다”며 합의를 거절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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