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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남편 대신 사죄"…"립싱크 사과, 진정성 의심된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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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귀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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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의 대리 사죄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씨는 27일 전씨의 영결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던 전두환씨 태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 군동면 안풍마을에서 농민들과의 국민 반상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할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광영씨에 대해 찾아보진 못할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광영씨는 5·18 당시 계엄군 총에 허리를 맞은 피해자다.

이 후보는 "전씨는 평생 호의호식하다 천수까지 누렸지만, 그 때문에 반신불수가 되어 평생 고통받은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해버렸다"며 "전씨가 아니었으면 그들이 죽을 이유도, 다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도 광주시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선에 출마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은 이씨의 발언에 "참 뜬금없고 앞뒤가 모순인 립싱크 사과"라며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김 전 부총리 캠프의 송문희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이씨가 남편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까지 칭송해온 터라 사죄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이어 "'재임 중'으로 한정한 것은 대통령이 되기 전 군인 신분일 때 저지른 반민주적 행태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사죄드리고 싶다'는 표현 역시 마지못해 사죄라는 단어를 꺼낸 듯한 인상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한편 이씨의 사과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전씨 측은 같은 날 "대리 사죄 대상에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보니까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씨가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씨가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씨는 전씨가 대통령으로서 '재임 중' 벌어진 일에 대해서만 사죄한 것이며, 5·18은 전씨가 취임한 1980년 9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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