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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70대 할머니 무릎 꿇린 미용실 "내가 죽일 놈, 잘못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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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진-유튜브 채널 구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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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가에 위치한 한 미용실 점주가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를 무릎 꿇게 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오늘(27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서대문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점주가 가게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은 70대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점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뒤 상황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사건은 최근 한 유튜버가 무릎 꿇은 할머니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유튜버는 '갑질 미용실 사장'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유튜버에 따르면 70대 할머니는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었고, 이를 목격한 미용실 점주 A 씨는 전단지에 적힌 업체에 전화해 항의했습니다. 업체는 사과했지만 A 씨는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받아야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사장은 할머니에게 "정말 죄송한데 회사 이미지를 생각해서 한 번만 사과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사과를 위해 미용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A 씨가 할머니에게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라고 요구한 겁니다. 할머니가 "무릎까지 꿇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A 씨는 경찰을 불렀고, 이에 겁을 먹은 할머니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A 씨는 이 모습을 촬영해 업체 사장에게 사과받았다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할머니가 미용실 안에서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옆에는 경찰 두 명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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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구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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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는 A씨가 평소에도 고객에게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제보자들에 따르면 A 씨는 손님에게 욕설과 반말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손님은 쫓아내거나 차단·전화 테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A 씨는 "화가 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응대를 그렇게 했다"면서 "혼자 오래 지내다 보니까 성격이나 고집 같은 게 강해져서 성격으로 굳어지고 다른 분들과 융화가 안 되는 점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A 씨는 유튜버에 자신과 관련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본인에게 상처받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무릎 꿇린 할머니를 포함해 갑질로 피해받은 고객들이 용서한다면 영상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A 씨는 오늘(27일) 미용실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할머니가 전단지를 넣지 말라는 데도 전단지를 넣었고, 정확하게 사과를 받고 싶어서 경찰을 불러 무릎을 꿇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무슨 이유가 됐든 어머니를 무릎을 꿇린 것에 대해서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어머니께 연락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 저도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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