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이재명, 이순자 ‘대리 사과’에 “잘못 없다던 전두환과 마찬가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안풍 마을회관에서 거주 농업인들과 국민 반상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두환씨의 배우자, 이순자씨가 ‘대리’ 사죄한 것을 두고 “‘내가 뭘 잘못했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한 전두환씨 태도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 군동면 안풍마을에서 농민들과의 국민 반상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할 마음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으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광영씨에 대해 찾아보진 못할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5·18 당시 계엄군 총에 허리를 맞은 피해자다.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를 해야 했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전씨는 평생 호의호식하다 천수까지 누렸지만, 그 때문에 반신불수가 되어 평생 고통받은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해버렸다”며 “전씨가 아니었으면 그들이 죽을 이유도, 부상을 당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도 광주시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 부인 이순자씨는 이날 오전 발인식에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와 유가족들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전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후 화장장인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보니까 5·18 단체들이 사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이씨가) 5·18 관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라며 “(이씨가)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이 전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강진=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