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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김성태, 선대위 전격 사퇴 "백의종군…청년세대에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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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딸 'KT 특혜 채용' 문제 쟁점화 부담…"법원 최종 판결 나지 않았지만 부덕·불찰로 국민 우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김성태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대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후보 대신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1.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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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인 김성태 전 의원이 27일 자신의 딸 'KT 특혜 채용' 문제가 쟁점화되자 전격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최선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본의 아니게 제 일신상의 문제로 당과 후보에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깊은 고민 끝에 직능총괄본부장의 소임에서 물러나 선당후사의 자세로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 결연히 백의종군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보수혁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민주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드루킹 특검'에 당력을 집중시켰고, 정부여당에 맞서 무기한 단식투쟁으로 결국 정부 여당으로부터 '드루킹 특검'을 받아내어 문재인 정권이 댓글 조작 정권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성과도 이뤄넸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추악한 정치 보복으로 저와 온 가족은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이렇게 문재인 정권과 싸워온 제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아직 법원의 최종판결은 나지 않았지만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로 국민들은 여전히 우려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국민의 희망을 안고 가는 윤석열 후보의 큰 뜻마저 저로 인해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더는 머뭇거릴 수 없었다"며 "어떤 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권을 창출하는데 보탬이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사퇴 결단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감사하게도 후보께서 어제 저에 대한 신임을 확인해주신 바 있지만, 제 문제가 대선가도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충정으로 이같은 결심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을 깊이 혜량하여 주시길 바란다"며 "지금 물러나지만, 그로 인해 우리당이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저로 인하여 상처받으셨을 2030 우리 청년세대에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이 부여한 대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과제를 윤석열 후보와 우리당이 충실히 완수해갈 수 있도록 승리하는 대선, 반드시 이기는 대선,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던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당시 KT 회장 증인 채택을 무마하는 대가로 자신의 딸을 KT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한 혐의(뇌물)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뇌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김성태 전 의원과 함께 사는 딸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회 통념상 김 전 의원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해 뇌물을 받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당초 선대위는 "김 전 의원이 대법원 3심을 다투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당에서 중앙위원장직을 박탈하고, 직능총괄본부장직도 자연스럽게 박탈된다"며 사퇴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여당을 포함한 정치권 안팎에서 김 의원 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젊은 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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