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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노동·자연 착취말라" 블프 맞아 미국·유럽서 아마존 규탄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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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인상·노조존중 등 노농조건 개선 촉구

"소비지상주의 부추겨" 환경단체도 비판 가세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일어난 '메이크아마존페이' 시위.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26일(현지시간) 활동가 등이 아마존을 비판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11.26.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전 세계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사업 관행을 비판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동조합,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메이크아마존페이'(Make Amazon Pay) 연합은 예고한 대로 26일(현지시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25개국에서 파업,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약 50개 단체의 서명으로 결성된 연합은 아마존에 공정한 급여 지급, 노조활동 존중, 직원 감시 금지, 엄격한 생산목표 제시 중단, 정당한 세금 납부, 환경 지속가능성 제고를 요구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독일 통합서비스노조 베르디는 지난 24일부터 현지 주요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파업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라인베르크, 코블렌츠 등 도시에서 직원 약 2천5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뉴욕시에 있는 물류창고에서 직원과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였고, 영국에서는 런던 본사 앞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메이크아마존페이 캠페인과 별개로 아마존의 환경 폐해를 비판하는 환경단체의 시위도 이어졌다.

환경운동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스코틀랜드 던펌린에 있는 최대 물류센터를 포함해 영국 아마존 사업장 13곳에서 출입구를 막는 봉쇄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탈을 쓴 '멸종 저항' 활동가.
(AFP=연합뉴스) 영국 런던에 있는 아마존 본사 앞에서 26일(현지시간) '멸종 저항'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11.26.


이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과소비의 전형이라며 아마존 등 기업은 편리함을 원하는 욕구를 이용해 자연을 희생시키면서 소비지상주의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메이크아마존페이 캠페인에 앞서 성명을 내고 환경문제에 신경 쓰는 것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임금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국 자선단체 '빈곤과의 투쟁'의 오언 에스플리는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업, 클라우드 서비스, 물류에 걸친 지배력을 남용해 모든 이에게 기준을 끌어내리는 불공정한 경쟁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존 직원들은 안전하지 않은 근로환경과 지속적인 감시에 시달리며 로봇처럼 취급받고 있다"며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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