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2000안타 ‘레전드’-타격 ‘1타 강사’도 못 살린 타선, ‘300홈런’ 우승 코치가 되살릴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LG는 이호준 코치를 영입했다./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2021시즌 내내 타격 침체로 애를 먹었다. 시즌 도중 레전드 스타 출신의 이병규 코치에서 타격 이론의 대가 황병일 코치로 변화를 줬지만 끝까지 타선은 살아나지 못했다.

LG는 지난 25일 이호준 코치, 모창민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 시절 300홈런을 달성하고, NC에서 타격 코치로 우승에 기여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LG는 내년 1~2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 이호준 코치의 정확한 보직은 미정이지만 타격 파트를 맡을 것은 확실하다.

올해 LG는 마운드는 괜찮았다. 선발진에서 개막 초반과 시즌 막판 4~5선발 자리에서 고민이 있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1위(3.57)였다. 특히 불펜은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1위(3.26)로 양과 질에서 타팀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팀 타선이 최악의 성적을 냈다. 팀 타율은 2할5푼에 그치면서 10개 구단 중 8위 였다. 하위권인 한화, KIA에 겨우 앞섰다. 리그 평균인 2할6푼보다 1푼이 낮았다. 팀 득점도 8위(경기당 4.54점), 팀 OPS도 8위(.710), 팀 장타율(.368)도 8위였다.

2000년대 들어 LG의 팀 타율이 2할5푼 이하로 떨어진 것은 딱 2번 있었다. 2003년(.249)과 2006년(.246)이었다. 올해 LG의 팀 타율은 2000년대 들어 3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톱타자 홍창기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성적으로 떨어졌다. ‘타격기계’ 김현수도 2할8푼5리, OPS .811에 그쳤다. 타율은 2008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이후로 가장 낮은 성적이었다. 장타율과 출루율은 커리어 2번째로 낮았다.

한 두 명의 부진이 아닌 집단 슬럼프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준비과정 또는 팀 타격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도 했다. 1군 타격코치가 시즌 중간에 교체됐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통산 2043안타를 기록한 이병규 타격코치에서 타격 이론의 대가 황병일 타격코치로 보직을 바꿨지만 단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 시절 2053경기에 출장해 337홈런 1880안타를 기록한 거포였다. KBO 통산 홈런 랭킹에서 7위에 올라 있다. 선수 때 노려치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NC에서 타격코치를 할 때는 선수들에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공격적인 스윙을 주문했다. LG 타자들의 떨어진 자신감과 기술적인 부분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OSEN

류지현 LG 감독이 선수에게 지시하고 있다./OSEN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류지현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집단 지성으로 선수들의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 주전급이 아닌 1.5군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타격 훈련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류 감독은 “선수들을 나눠서 각자 맡아 책임제로 지도한다. 정확성은 이종범 코치, 왼손 타자는 이병규 코치가 맡는다. 이재원, 문보경, 이영빈은 (2군에서 함께 했던) 황병일 코치가 맡는 식이다”고 말했다. 또 2스트라이크 이후의 타격 대처에 대해서는 이종범 코치가 지도했다. 류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 개인차와 능력차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선수가 느끼는 부분이 있을거라 본다"고 훈련 효과를 기대했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 내내 낮은 팀 타율에 대해 타격은 사이클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거라고 판단했다. 평균적으로 2할7푼대를 기록한 최근 10여년의 통계를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시행착오를 겪은 류 감독은 “내년 내후년까지 보고 타격 방향성을 설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