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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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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화장 안돼"…전두환 영결식, 고성·눈물 섞인 마지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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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5공화국 인사와 종교인 등이 참석했다. 장례식장 밖에는 유튜버와 보수 성향 당원 지지자들 등 인파 수백 명이 몰렸다. 이날 영결식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남편의 재임 중 고통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대신해 깊이 사죄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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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식이 진행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차로 옮겨진 전 씨 시신을 향해 부인 이순자 씨와 유족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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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엄수…이순자, 5·18 언급 않고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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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 우리공화당 측 지지자들이 팸플릿을 들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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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40분 가량 치러졌다.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며느리 박상아씨 등 유족을 비롯해 민정기 전 비서관과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실세들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방역 지침에 따라 영결식장 내에는 48개 좌석이 마련됐으나, 유튜버와 시민이 몰리면서 영결식장 안팎으로 150여 명이 몰렸다.

전 전 대통령의 맏손자가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추도사는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이 낭독했다. 불교와 기독교 의례 이후 이 여사는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영결식장 앞에선 내부로 진입하려는 유튜버들과 이를 막으려는 장례식장 관계자가 충돌하며 소란을 빚기도 했다.



지지자들 소란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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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식 후 전 씨의 시신이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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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바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경기도 분당에서 첫차를 타고 왔다는 정모(66)씨는 "속상하다.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사망이라고 하냐"라며 오열했다. 인천에서 온 나광수(62)씨는 "평소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역사의 큰 인물이 푸대접 받고 평가절하 되는게 안타까워 왔다. 섭섭하다"고 했다. 최도영(60·서울 노원구)씨는 "역사 의식이 다시 조정돼야 한다. 전 전 대통령은 산업화에 힘쓰신 분"이라고 말했다.

오전 8시 17분쯤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을 운구하는 검은색 리무진 차량이 장례식장을 나서자 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전두환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각하님 편안히 영면해주세요" "이 시대 영웅이시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공화당 측 지지자들은 '전두환 대통령 편히 영면하십시오' 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운구차량이 나가는 길목에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일부 시민은 운구차량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장지는 미정…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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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차량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전 전 대통령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자 일부 지지자들이 "화장하면 안 된다" "다 비켜 안 된다"라고 고함을 질렀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과 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화장장에 들어가겠다며 소란을 피웠다.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유해는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졌다.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왔다.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23일부터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전날에도 빈소에는 조문객 2000여 명이 다녀갔다. 붓글씨를 쓰며 소란을 피운 조문객부터 "살인자"라고 외치는 시민까지 장례 기간에 빈소 곳곳에선 소동이 일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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