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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철승, 이재명 두둔 “변호사는 흉악범이어도 변호하는 게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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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의 정철승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과거 변호사 시절 살인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두둔했다.

조선일보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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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변호사는 27일 페이스북에 “인권변호사라더니 고작 흉악 범인 조카 변호사였냐는 국민의힘 비방은 뭐랄까, 무지하고 유치하고 졸렬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기 조카인데 어쩔 건가. 이재명 후보를 이렇게 비방하는 국민의힘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은 자기 조카가 흉악범이면 변호 안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방이든, 비난이든 좀 사리에 맞게 하면 좋겠다. 뭐 워낙 상식과 지각이 없는 자들인 줄 알지만”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게 아픈 과거가 있다”며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로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 사건’이다. 이 후보 조카 김모씨는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집을 찾아가 흉기로 A씨와 A씨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A씨 부친은 사건 당시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다. 재판 당시 이 후보는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A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진태 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자신의 조카가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말만 들으면 마치 데이트 도중 우발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사건은 ‘조폭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라는 글을 적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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