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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D-택트] 10대 향해 '러브콜' 보내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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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어 KB국민·하나은행도 전용 앱 출시...'잠재고객 잡아라' 특명

(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미니'를 시작으로 10대를 겨냥한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 하나은행은 만 14세 미만도 가입할 수 있는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놨고 최근엔 KB국민은행이 만 14세 이상에게 부모로부터의 '금융 독립'을 선언하며 '리브넥스트'를 출시했습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대학교와 제휴하며 20대 고객을 '집토끼'를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이제 그 연령이 초등학생까지로 낮아진 겁니다. 왜 은행들은 지금, 10대들에게 집중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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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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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카카오뱅크 미니의 성공에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10월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미니와 동시에 체크카드와 기능이 동일한 '미니카드'를 출시했습니다.

10대들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단인 신분증이 부재해 금융서비스를 누리기 힘들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인증으로 접목하고 카드 역시 미리 충전한만큼만 쓸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연결하면서 해결했습니다. 이 결과 26일 기준으로 카카오뱅크 미니 누적 가입자 수는 106만명으로 출시 1년 여 만에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습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미니와 마찬가지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인증해 가입을 진행하고, 선불전자지급수단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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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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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리브플랫폼부 관계자는 "그동안 10대 고객들은 부모님께 의존해 금융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만 10대의 금융은 부모님 세대의 금융과 다르다"며 "10대 고객 관점에 맞는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은행은 만 14세 미만으로 이용자 범위를 더 확대한 아이부자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다른 은행과 달리 이용 가능 연령이 더 낮고,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습니다. KB국민은행이 '부모로부터의 금융생활 독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다면 하나은행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돈을 공부하고 모으는 금융 서비스'로 방향성을 설정했습니다.

하나은행 한형근 디지털경험본부 유닛 리더는 출시 배경에 대해 "Z세대와 알파세대가어렸을 때부터 하나금융그룹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최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주식 투자 등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실질적인 자녀 금융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아 그 다리를 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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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아이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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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나은행은 아이부자 앱이 10대들의 금융생활을 서포트해주는 것을 뛰어넘어 가족 간 소통 창구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전희진 디지털경험본부 유닛 대리는 "아이부자 서비스 중에 '알바하기' 기능이 있다. 자녀가 부모에게 '반려동물 돌보겠다' '동생과 싸우지 않겠다' 등의 약속을 하고 인증샷을 올린 후 이에 맞는 알바비를 받는 기능"이라며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넘어서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역도 하고 있는 셈"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 같은 기능에 대해 입소문이 나면서 아이부자는 출시 4개월 여만에 4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아이부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해 10대 맞춤형 서비스를 정교화할 예정입니다. 일례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월평균 용돈은 2만3천원, 중학생의 용돈은 4만5천원으로 주단위로 받고 선불전자충전 카드로 저학년은 월 1만7천원을 중학생은 3만6천원을 편의점서 가장 많이 쓴다고 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점점 더 은행대신 자신에게 더 익숙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에서 첫 금융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이런 기류는 형성됐기 때문에 그 속도는 확 빨라지겠지요. 많은 은행들은 메타버스 등을 공부하는 것도 잠재고객인 10대와의 교감을 나누기 위한 일일겁니다. Z세대를 넘은 알파세대의 마음을 훔칠 은행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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