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모임취소요? 글쎄요"...확진자 폭증에도 'MZ세대'는 연말모임 그대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씨(26)는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에도 연말을 맞아 기획된 동아리 모임을 취소 없이 강행할 예정이다. 2년 동안 활동을 해왔으나 코로나 사태와 겹치면서 실제 모임 횟수가 적어 얼굴도 잘 모르겠다는 동아리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김씨는 "정부 지침이 바뀐다면 몰라도 지금은 취소할 생각이 없다"라며 "2년이면 참을 만큼 참은 것 같다"고 했다.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3000~4000명대를 오가면서 연말 송년회·회식 등 모임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나 2030 세대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모임이 가능해진데다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만남이 지나치게 오래 단절됐다는 지적이다. 대학가 자영업자들은 실제 변동폭이 미미하다면서 지침이 바뀌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확진자 연일 3000~4000명 오가도…대학 신입생도, 자영업자도 "모임 취소 없다"

머니투데이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주요 대학들이 대면수업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1일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2021.11.1/사진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세번째 규모인 3901명이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034명→3212명→3120명→2827명→4116명→3938명→3901명이다. 연일 400~500명대를 오가던 위중증 환자도 나흘째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역대 최다 규모인 617명이 됐다.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도 어제 하루에만 39명이 발생해 누적 3440명이 됐다.

그러나 2030 세대 사이에서는 "모임을 중단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만남이 중단되었던 시기가 이미 2년 가까이인데다 대규모 확산 때마다 이동량이 많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자제 권고가 나왔던 것 등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면서다. 코로나19 시기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들은 '위드코로나'로 단체 활동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모임을 중단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하모씨(22)는 "재수해 힘들게 대학에 들어왔더니 '캠퍼스 라이프'는커녕 학교에 간 날도 손에 꼽는다"며 "이제야 겨우 동기들 얼굴을 보게 됐는데 모임을 중단하라는 것은 날벼락"이라고 했다.

젊은 세대는 '위드코로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단체모임을 꼽을 만큼 기대감이 높다. 지난달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성인남녀 21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0대(52.3%)와 30대(52.8%)가 가장 높은 비율로 '위드코로나 시행이 기대된다'고 꼽았다. 또 20대 응답자의 상당수(21.6%)는 '친목모임'을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답변했다.

젊은층이 즐겨 찾는 대학가·번화가의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경향이 실제 예약 강행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 종로구 혜화역, 성북구 성신여대역, 광진구 건대입구역에 위치한 식당·주점 등 10여곳의 자영업소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이 연말 예약이 가득 차 있거나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1월까지 단체석 예약이 가득 찼다고 답한 가게도 있었다.

혜화역 인근의 한 민속주점 업주는 "가게에 단체석이 3테이블밖에 없는데 다음 주부터 연말까지 매주 목·금 예약이 가득 찼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대출을 받아가며 버텼는데 대학생 동아리 모임이 너무 반갑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예약이 취소되거나 하면 또 하루 매출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회식부터 중단합시다"

머니투데이

'위드 코로나' 첫 날인 1일 부산의 대표 번화가 부산진구 서면 일대의 한 포장마차 거리에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 사진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Z세대' 들은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자발적인 지인 모임보다는 빈도가 높은 직장 회식과 같이 '강제 모임'을 중단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지적한다.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이 직장인 135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상당수(37.4%)가 회식을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고 응답했다.

광화문 인근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31)는 "저녁 8시~10시 넘어 을지로·종로에 가 보면 회식하는 직장인들로 꽉 찼다"라며 "최근 확진자 급증의 원인은 회사 모임이지 젊은 세대 모임이 아니다"고 했다.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신모씨(33)는 "친구들 모임은 한달에 1번 하기도 어렵지만 회식은 거의 매주 있다"며 "안 간다고 하면 눈치를 주는 문화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