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윤석열, '김병준 원톱' 선대위 시동 걸었다... "역할 조정 없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병준 힘 실어주기'로 선대위 출발
김종인 "나와 관계없다" 불편한 심기
한국일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인선을 두고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대위 좌장으로 영입하려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토한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사실상 '원톱'으로 힘을 실어주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합류가 불발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병준에 힘 실어준 윤석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선대위의 주요 콘셉트, 향후 전략과 방향성 등에 대해 두루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나흘 만이다. 선대위 직제상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의 방향키를 쥐는 위치이지만 좌장 역할을 누가 할지를 두고 김 전 위원장과 교통 정리가 되지 않아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위해 김 위원장이 사퇴 내지 보직 변경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당 일각의 전망에 보란듯이 선을 분명히 그은 셈이다.

윤 후보도 한껏 힘을 실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역할 조정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역할 조정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인선을 두고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는 "자꾸 말씀드리는 것이 지금 상황에선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준석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사실상의 총괄선대위원장 격으로 활동하는 게 좋겠다"며 "제가 당대표라도 두 명이 직책을 나눠 갖는 건 업무분장이 정확하지 않아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당대표로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나, 윤 후보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 위원장의 활동공간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한국일보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든 모신다지만... 김종인과 잠정 결별


본선을 앞두고 갈 길이 바쁜 윤 후보 측은 선대위에 시동을 걸었지만 언제든 김 전 위원장을 모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당장 김 전 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제 또 다른 방법을 써서 모셔오는 작전을 펴야 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전 위원장은 광화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후 사무실을 나서면서도 '김병준 원톱 체제'와 관련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사실상 김병준 체제를 선언한 것인데 김 전 위원장이 돌아올 여지가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잠정적으로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위기 시 '김종인 등판 여론' 가능성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 없이 개혁 보수 이미지나 외연 확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선 선대위에 김 전 위원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다수"라며 "선대위나 후보에게 위기가 닥치면 그러한 여론은 더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전날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김성태 전 의원이 딸의 KT 정규직 채용 특혜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채용 비리는 청년 표심과 직결된 부분이란 점에서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사안이라 잘 해명되지 않는다면 시작 과정부터 젊은 세대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을 요소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