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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변이' 우려 입국금지 잇따르자… 아프리카 국가들 "너무 성급"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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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CDC "그간 여행 금지 실효성 없었다"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이 더 효과적이라 주장
한국일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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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국경 문을 걸어잠그자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누 변이 차단을 위한 입국금지 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그간 새 변이 출현에 따른 여행 금지는 실효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더 효과적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남아공발(發) 항공편 운항중지는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 변이는 지난달 11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보고된 뒤 남아프리카 일대로 퍼졌다. 이어 이스라엘과 홍콩, 벨기에에서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아시아와 유럽으로까지 건너갔다.

새 변이의 감염력·전파력이 높을 것이란 우려 역시 급증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역할을 맡는데, 누 변이의 스파이크 돌연변이 수(32개)가 델타 변이(16개)의 2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아공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포함된 가우텡주(州)에선 누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은 남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싱가포르도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일본은 보츠와나를 비롯한 6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10일 간 자가 격리 의무를 시행토록 했다.

26일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회원국에 남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비상 제동’ 조치를 제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해당 국가로의 항공 여행은 신종 변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할 때까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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