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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호남 없인 민주당 없다” 핵심 지지층 결집 나선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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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박4일 호남행, 인적 쇄신 뒤 DJ 고향 목포서 첫 지역 일정 시작
“발목 잡으면 잡은 손 차고 나갈 것” 개혁 강조·지지율 견인 노려



경향신문

재래시장서 즉흥 연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박4일 호남 방문 첫날인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즉흥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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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부터 3박4일간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목포를 방문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선언하며 당 쇄신을 추진 중인 기세를 몰아 핵심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김 전 대통령 고향인 목포에서 시작해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끝나는 3박4일간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인적 쇄신을 단행한 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앞선 매타버스 일정은 2박3일이었는데 하루를 더 늘렸다.

이 후보는 첫 방문지인 목포 동부시장에서 즉흥 연설을 통해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면서 “속도감 있게 할 일을 하겠다. 발목을 잡으면 발목 잡은 손을 차고 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더 예민하게 여러분 목소리를 듣고 ‘민주당이 바뀌었구나’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구나’ ‘앞으로 믿고 맡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쇄신·변화 의지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목포로 가는 도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저한테 온갖 음해를 하며 권력을 가져보겠다는 집단은 전두환의 후예”라며 “군사반란세력이 만든 소위 민정당인데,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남 신안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연 ‘국민반상회’ 행사에서 “전두환 저 사람이 사람을 죽여가면서 권력을 찬탈하고 추징금도 안 내고 돈을 수백, 수천억원 가졌지만 결국 빈손으로 갔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녁에는 해남의 캠핑장에서 30대 청년들과 ‘명심캠프’ 행사를 가졌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장흥·여수·순천을 방문하고, 28일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대선 D-100일인 29일 광주에서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도 27일부터 이 후보 일정에 합류한다.

이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이 미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64.9%였다. 역대 김대중(94.7%), 노무현(93.4%), 문재인(89.2%), 정동영(79.5%) 후보의 대선 호남 득표율보다 낮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19.1%였다.

이 후보는 신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거 탈당한 정대철·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민주개혁 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따지거나 가리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언젠가 시점을 정해 벌점이니 제재니, 제한이니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선대위 쇄신과 개혁 메시지를 통해 민심이 돌아오는 추세인 만큼, 이번 호남 방문 직후 지지율이 관건”이라며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전국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 직후 호남 지지층 결집을 시작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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