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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공합작' 발언에 심상정-안철수 외려 힘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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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일제'에 비유하며 심상정 "아주 감이 빠르다... 제3의 물결 세찰 것" 받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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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개인형이동수단(PM, Personal Mobility) 활성화와 국민 안전을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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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거의 국공합작이다. 어차피 깨질 수밖에 없다."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 대표가 아주 감이 빠르다. 제3의 물결이 세찰 것이라는 걸 이미 간파한 것 같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되받아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6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제3의 물결이 세찰 것이라는 거, 제3의 물결이 물밀 듯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이미 간파하신 것 같다"라며 이 대표의 '국공합작' 발언이 오히려 자신들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 해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쌍특검' 제안이 심상정-안철수-김동연으로 이어지는 '제3지대' 연합 구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밑그림이 조금씩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제1야당의 당대표가 견제구를 날렸고, 여기에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모두 반발하며 오히려 전선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이준석 '국공합작' 발언에 정의당·국민의당 "스스로 일제라고 인정?"

이준석 대표는 앞서 2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3지대 연대와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며칠 전에 페이스북으로 안철수 대표한테 '당신, 오른쪽으로 가는 건 맞느냐' 물어본 적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우회전 하는 거 맞기는 맞느냐? 또 이러다 좌회전 하는 거 아니냐?' 이랬는데 지금 와서 안철수 대표가 심상정 후보와 어떤 연대를 한다고 그러면, 제가 봤을 때는 뭐 이거야 거의 국공합작"이라고 꼬집었다. 좌우 이념이 달랐던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이, 일제에 맞서기 위해 연합했다가 이후 내전으로 번졌던 역사에 비유한 것. 그는 "어차피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제가 봤을 때는 전혀 이념적으로 맞지도 않는 분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저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안철수 대표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실 수 있는 분"이라며 "더한 것도 하실 수 있는 분이다. 저만 아는 게 아니라 국민들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양측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양당체제 종식을 위한 제3지대 공조 논의가 '국공합작'이면 '34년 기득권 양당체제'가 바로 '일본 제국주의'와 같은 강압적이고 반민주적인 정치체제라는 것을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인정한 발언"이라고 논평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역시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해온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당의 갑질과 행패를, 일제지배에 빗대 표현하신 이준석 대표의 말씀은 희한하게도 정확하다"라고 비꼬았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무리한 평론 접고 쌍특검 논의 협조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예스까 노까'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이준석 대표가 자신을 제국주의 일본에 비유하는 무리수까지 던지니 의아하다"라고 꼬집었다. 관련 기사들도 쏟아지며 도리어 이 대표의 발언이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심상정 "거대양당 체제는 좀비 상태... 안철수와의 회동, 오늘 중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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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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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는 당사자들까지 직접 나섰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했던 고 노회찬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했다. 심 후보는 "그런데 지금의 거대양당 체제는 좀비 같은 상태가 됐다. 자체적으로는 집권을 해서 책임질 능력이 안 되는데, 작은 당 것 빼앗고 그 다음에 인물 업어오고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런 좀비를 잡는 데는 힘을 합쳐야 된다. 그래야 미래를 도모할 수 있고, 각자 국민에게 책임질 수 있다"라며 "그런 생각으로 지금 제3지대 모색을 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지금 실무선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라며 "아마 오늘 중에 구체화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일단 '기득권 양당 체제를 끝내자'라며 이것을 천명한 분들이 후보 중에는 안철수·김동연 후보니까, 이 분들하고 만나서 1차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도 재차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진보진영 단일대오를 말씀하셨는데, 민주당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 이제 많지 않으시다"라며 "그런 낡은 진영론에 저와 정의당은 더 이상 아무 관심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후보도 민주당은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민주당은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라고 진행자가 반복해 묻자, 심 후보는 "네"라고 답했다.

"저만의 평가가 아니라 지난 재보선 때 우리 국민들이 평가를 내리셨다. '내로남불' 정치라고"라며 "촛불로 세워진 정부인데, 그러면 모든 정치 평가, 판단의 기준이 촛불시민이어야 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동안 민주당과 정부의 판단 기준은 국민의힘이었다. '국민의힘보다 나쁘지만 않으면 된다' 이렇게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결국 국민들 가슴 속에 많은 좌절감을 준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양당이 머리를 맞대려고 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의혹이 들끓고 있는 거대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의 자질 검증 문제 때문"이라며 "'공조와 연대'라는 정치 공학적 의미부여는 정치적 과잉해석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진실과 정의를 위해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촉구했다. 그 화답을 먼저 심상정 후보가 해주신 걸로 알고 있다"라며 "이것은 진실과 정의에 대한 문제이다. 더 이상 이것을 정치적 계산이나 실익으로 폄하하거나 오독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의당과의 '쌍특검' 공조가 지나치게 큰 그림으로 읽히는 데 대한 경계로 풀이된다.

"견제 심리 작용" - "안철수 지지층 흡수 위한 김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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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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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안철수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 이준석 대표의 성향도 있을 것이고, 심상정-안철수 연대가 잘 안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대표를 동등한 협상 대상자로 대하는 것보다는,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은 상태에서 안 후보가 숙이고 들어오는 그림을 바랄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를 향한 감정과 견제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 같다"라고 보았다.

다만 "심상정과 안철수는 가치와 철학이 너무 다른 사람이다. 향후 연대나 단일화 등까지 나아가기에는 간극이 너무 크다"라며 "심상정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퍼포먼스적 측면이 더 크다"라고 주장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 대표의 발언이 "안철수 대표 지지층을 붙잡아두기 위한 김빼기"라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일련의 움직임이 "대선 판세가 양강 중심으로 흐르면서 제3후보들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강 구도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심상정 후보는 '제3후보 중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고,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도 본인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몸값을 높이는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라며 두 당사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대표의 지지층까지 흡수를 해야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내부 수습도 안 된 터라 국민의당에 단일화나 연대를 제안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결국 국민의힘 쪽으로 흡수되어야 할 안철수 대표의 지지층이 자칫 분산되지 않도록 붙들어두기 위한 작전을 편 것이다. 이준석 대표가 '국공 합작'으로 이들의 회동을 폄훼한 것은 전략적 발언"이라고 이야기했다.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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