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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코로나 변이 '누' 확산···홍콩·이스라엘 이어 벨기에도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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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2가지 변이 유전체···델타의 2배
WHO, '우려 변이' 지정 여부 논의



경향신문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3천90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홍콩 등 3개국에서 신규 변이종 ‘B.1.1.529’가 10여 건 발견됐다. 이 변이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해 더 전파력이 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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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라고 불리는 ‘B.1.1.529’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지난달 11일 처음 발견된 이후 약 한달 만에 홍콩, 이스라엘, 벨기에에서도 누 변이가 확인됐다. 일부 유럽국과 이스라엘은 아프리카 남부 국가발 입국을 제한했다. 변이 바이러스뿐 아니라 기존 코로나19 확산세도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선 유럽국들은 방역 제한을 강화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권장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까지 남아공 가우텡주에서 77건, 보츠와나에서 4건, 홍콩에서 1건 등 총 82건의 B.1.1.52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보츠와나에서 지난달 11일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인접국 남아공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이후 남아공을 20일 간 방문하고 돌아온 36세 홍콩 남성이 귀국 후 누 변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에서도 최근 말라위를 방문했다 귀국한 여행객이 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벨기에에서도 첫 확진사례가 나왔다.

BBC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누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HO가 누 변이를 관심 변이로 등록할 경우, 현재 우세종인 델타 사례보다 수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고, 지난 4월 4일 관심 변이로 지정됐다가 5월 11일 우려 변이로 격상됐다.

누 변이의 위험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변이 유전체를 지니고 있어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더 높은 저항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려 변이’로 지정된 델타 변이의 변이 유전체는 16개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 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크게 우려될 수 있다”면서도 누 변이의 전파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누 변이가 이미 빠르게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아공에서 이달 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0~300명대였지만 24일 2400명을 넘어서면서 10배 가량 급증했다. 남아공 넬슨만델라의대의 유전학자인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교수는 “누 변이가 남아공에서 아주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아공에서 발견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누 변이가 델타 변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했다.

새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영국,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은 남아공발 입국을 제한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25일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스와질랜드) 등 6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정했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등 정부도 아프리카 남부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25일 성명을 통해 영국이 지정한 6개국에 더해 모잠비크 등 7개국 국민의 자국 입국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B.1.1.529에 대해 “아직 국내 유입된 사항은 없다”며 “알파·델타 등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스파이크 부위에 (32개의) 많은 변이를 포함하고 있어 감염성 증가 및 항체회피 등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는 만큼 당국도 면밀하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누 변이’ 발병과 관련해 추가 입국제한은 하지 않고, 사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이 된 입국자도 1일차 검사를 실시하고, 변이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유럽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중심지가 됐으며, 어떤 국가나 지역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7일간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는 모두 전주보다 6% 더 많아졌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유럽지역이다. AFP통신은 25일 오전 기준 유럽 52개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50만105명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부터 연일 7만명대를 기록했다. 체코는 지난 24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2만5949명이 나왔다. 영국 코로나19 누적 감염 사례도 이날 1000만건을 넘어섰다.

유럽국 정부와 유럽연합(EU) 등은 부스터샷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지난 24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한 데 이어 이튿날 디디에 렝데르 EU 법무 담당 집행위원은 EU 코로나19 증명서의 유효 기간을 9개월로 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하고, 2차 접종과 부스터샷의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덴마크도 18세 이상 2차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고, 영국은 크리스마스 2주 전인 다음달 11일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유럽국들의 방역 조치도 더욱 강화된다. 프랑스에서는 26일부터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체코 정부는 3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술집과 클럽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했다. 체코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의 식당, 영화관 등 출입을 금지했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 수 없도록 했다.

윤기은·김향미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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