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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변이’ 남아공 이어 홍콩도 덮쳤다... 英·이스라엘, 아프리카서 입국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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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가운데 붉은 부분이 유전물질인 RNA와 이를 감싼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이다. /NI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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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새 코로나 변이인 ‘누 변이’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확산했을 수 있다고 미국 CNN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 주요 외신이 26일(현지 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BBC와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 ‘누(Nu·B.1.1.529) 변이’는 현재 남아공에서 77건, 보츠와나에서 4건, 홍콩에서 2건 보고됐다.

홍콩에서는 누 변이에 감염된 남아공 여행자 한 명이 의무 격리 기간 중 머물던 호텔 건너편 방에 투숙한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당국은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음에도 2차 감염이 발생했다”며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누 변이에 감염된 두 감염자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누 변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남아공 전염병 대응 및 혁신센터(CERI) 국장은 “면역 회피와 전염성이 매우 우려된다”며 “새 변이는 아주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으며, 아주 빠르게 퍼지는 중“이라고 했다. 올리베이라 교수는 “남아공 동북부 하우텡 주(州)에서 보고된 코로나 확진자 1100명 중 90%가량이 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부에 32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변이(누 변이)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으며 돌연변이 수는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누 변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일부 국가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입국 차단 조치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남아공과 인접한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6개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이 6개 나라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격리 조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도 남아프리카 7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영국이 입국을 제한한 6개국 외 모잠비크가 포함됐다.

싱가포르도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을 지난 2주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59분부터 싱가포르 입국이나 환승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미 싱가포르 입국 허가를 받았더라도 지난 2주 동안 해당 국가에 체류한 적이 있던 이들에게도 적용된다.

이들 국가에서 돌아오는 싱가포르 국민이나 영주권자들은 10일간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한편 월스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누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는 안에 대해 논의한다. WHO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판 케르크호버 박사는 25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면서도 “이 변이가 많은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WHO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주의해야 할 변의를 ‘우려(주요) 변이’와 ‘관심(기타) 변이’로 지정해 관리한다. WHO는 지난 5월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그 외 알파, 베타, 감마 변이도 우려 변이에 해당한다.

새로운 변이 등장에 세계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로이터는 26일 세계 증시가 0.7% 하락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 선물도 하락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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