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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럽에서 달리는 포드 전기차에도 SK온 배터리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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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사업 부문이 분사해 설립한 SK온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사가 유럽에 출시하는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포드와 이런 내용의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포드와 미국에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포드 F150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이런 ‘배터리 동맹’이 유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블루오벌 SK는 통해 켄터키주와 인접 테네시주에 총 114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투자해 매년 전기차 2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F-150에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돼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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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드는 최근 영국 헤일우드 공장에 3억16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하고, 2024년 중반까지 연간 2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첫 유럽 내 전기차 생산이다. 앞서 포드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생산하는 차량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있다. EU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018년 19만8000대에서 올해 117만대로 6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판매된 차량 12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EU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1070만대에서 2030년 28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영국은 2030년부터,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한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시(연간 17.8 GWh 생산)와 이반차시(30GWh)에 총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 중이다. 포드가 유럽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는 이 공장의 배터리가 납품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발효되면서 영국 정부의 전기차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자국의 부품을 40% 이상 사용해야 무관세 혜택을 준다. 전기차 무관세를 위한 자국 부품 사용 요건은 2024~2026년 45%, 2027년부터는 55%로 상향된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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