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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학주 자선 대회 논란, 양준혁 위원이 백번 잘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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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31)를 둘러 싼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엔 자선 행사 참가를 놓고 문제가 불거졌다.

이학주는 팀 자선 행사에선 명단이 제외 됐지만 양준혁 MBC스포츠+ 해설 위원 겸 양준혁 재단 이사장이 주최하는 '희망 더하기 야구 대회'에는 참가하기로 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매일경제

양준혁 위원이 자신이 주최하는 자선 야구대회 행사에 이학주를 초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측이 "이학주가 구단 행사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부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히며 일단락이 됐지만 이학주가 자선 경기에 팬 서비스를 위해 나간다는 결정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양준혁 위원이 직접 나섰다.

양준혁 위원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 최근 삼성 이학주 선수의 자선야구대회 참가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생겨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좋은 취지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이학주 선수가 참가해 함께 해주기를 선배인 제가 먼저 요청했고, 이학주 선수 역시 선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참석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과정을 밝혔다.

이어 “허나 아무리 좋은 대회, 좋은 취지라고 하더라도 여러 상황을 둘러보고 확인해 신중히 부탁 했어야 했는데 선배인 제 잘못으로 후배선수에게 커다란 돌덩이를 얹어준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모든 책임과 질타는 제게 물어주시고 이학주 선수에게는 앞으로 미래를 위해 응원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글을 마쳤다.

글에 나온 그대로다. 이번 논란은 양준혁 위원이 백 번 잘못한 결정이었다.

현재 이학주가 처한 상황을 조금만 더 헤아렸다면 웃고 즐기고 서비스 해야 하는 자선 야구 대회에 이학주를 부를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학주는 웃고 떠들며 함께 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학주는 사실상 팀 내에서 전력 외로 평가 받고 있다. 9월17일 이후로는 부상도 아닌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지각 사태 등 워크 에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며 여론이 차갑게 식은 상태다.

구단도 이학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겠다는 뜻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바닥을 친 이학주가 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도 밑지는 장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칫 삼성과 이학주의 어색한 동거는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은 하나 뿐이다. 이학주가 죽기로 야구에 매달려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학주를 원점에서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확실히 야구로 성장한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이학주를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학주의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학주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학주 스스로 이 상황을 이겨 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런 후배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분명한 양준혁 위원의 실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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