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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집밥 내조' 하며 공개활동 준비 중인 윤석열 부인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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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이 벌어지면 으레 후보 부인, 그러니까 ‘예비 영부인’에 대한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캐릭터의 선이 굵게 마련인 대선 후보가 미처 못 챙기는 부분을 어떻게 보듬을지, 어떤 식으로 내조를 할지에 대해 세간의 눈이 쏠린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는 24일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연례 행사 참석을 위해 광주 소화자매원을 방문했다. 25일엔 전남 여수를 찾아 현장 실습을 하다 숨진 고(故) 홍정운씨의 49재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최근 여론이 심상찮은 호남 챙기기에 후보 부인이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김혜경씨의 행보가 부각되면서 자연스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씨가 언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지 부터가 그렇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25일 “시기의 문제일 뿐 공개 등판은 당연히 할 것”이라며 “후보 배우자를 선대위 소속 누가 지원할지 등을 놓고 윤 후보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스스로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인 김씨의 활동 계획에 대해 “본선에 들어가면 일정 부분 대선 후보 아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앙일보

2019년 7월 25일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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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등장하든 활동 방식은 ‘조용한 행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요란스럽게 ‘나 이런 봉사하고 있어요’ 라는 느낌보다는 조용히 역할을 찾으면서 잠행 유세를 할 것 같다. 이게 상대 후보 부인과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별개로 국민의힘 내에선 김씨가 전시기획사(코바나컨텐츠) 대표로 굵직한 전시를 기획해 개최한 경험이 있는 터라 “친근한 문화ㆍ예술 분야를 접점으로 찾아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전달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공개 행보 활동 준비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윤 후보 주변의 전언이다. 윤 후보가 야당 주요 인사들을 만날 때면 간간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우리 아저씨를 끝까지 도와달라. 알고 보면 눈물도 많고 정도 많은 사람이다“는 당부를 곁들인다고 한다. 김씨는 12살 연상인 윤 후보를 대외적으로 ‘아저씨’라 부른다. 최근 김씨를 서초동 집에서 만났다는 한 인사는 “김씨가 말과 행동에 상당히 조심하면서도 ‘내가 잘 할 테니까 우리 남편 꼭 지켜달라’거나 ‘건강에 해로우니 술은 조금만 주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 전했다. 밖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안에서 조용히 내조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

‘집밥 내조’란 말도 나온다. 윤 후보 부부와 가깝게 지낸다는 한 인사는 “윤 후보가 정치선언을 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터라, 김씨 입장에서도 정치인의 아내로 하는 선거 내조는 어색할 것”이라며 “다른 부부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김 씨는 자기 의사를 잘 내세우지는 않는다. 집에서 본인이 직접 음식을 대접하며 자연스럽게 남편의 장점을 어필하는 식으로 집밥 내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언론 관심이 집중되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김씨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고 윤 후보 측은 말한다. 그러면서,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식 수여식 때를 예로 들며 “되도록 사진에 안 찍히려고 고개를 자꾸 숙인 탓에 애교 머리가 도드라지게 보였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최근 여권에서 김씨를 향해 허위 이력이나 주가조작 개입 의혹 관련 공세를 몰아붙이면서 마음 고생도 적잖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윤 후보 측은 “억울한 면이 있을 법도 한데 물어보면 ‘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낀다”며 “이따금 황당한 보도에 ‘저건 사실이 아니다’고 토로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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