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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는?<하>] '부동산 실패' 김현미, 정치 재개?…"앞으로 강의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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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에서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계속 수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북의 미래를 그린다!'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 전 장관. /전주=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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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사람이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세간의 관심에서 잊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한때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더팩트>는 논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나 이슈메이커의 '이슈 그 후' 상황을 '지금 그는?'이란 코너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고향 '전북' 활동에 출마설…지역 정가 "부동산 문제로 어려워"

[더팩트ㅣ전북 전주=박숙현·송다영 기자] 정계 복귀를 위한 숨 고르기인가, 제2의 인생 시작인 걸까. 지난해 12월 28일 퇴임한 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향' 전북에서 교수로 활동을 재개했다. <더팩트>는 지난 23일 전북 전주의 한 대학에서 김 전 장관을 만났다. 김 전 장관은 취재진이 향후 행보를 묻자 "계속 수업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 전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싸늘하게 식은 '부동산 민심'의 무게에 눌려 당분간 김 전 장관의 정계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나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부동산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했던 김 전 장관은 현 부동산 문제에 대한 물음에는 침묵했다.

김 전 장관에게는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토부 장관' 타이틀이 있다. 재임 당시 수많은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토부 수장에 오른 지 3년 6개월여 만에 "집 걱정을 덜어드리겠다는 약속을 매듭짓지 못하게 돼 무척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공식 행보를 삼가면서 좀처럼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전북대 특임교수로 부임하며 다시 존재감을 알렸다. <더팩트>는 그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거주지인 경기도를 떠나 전북에서 교수 활동을 시작한 배경과, 그가 떠난 후 11개월이 지나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기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다.



전북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5월 전북대 특임교수로 임용됐다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난 후 9월부터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임용됐다. 현재는 국내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기획이론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14일에는 본인이 직접 강연자로 나선다.

전북대 관계자는 "한국연구재단 전문경력인사 초빙 지원 사업에 따라 선발됐다"며 "무보수이지만 소정의 강의료나 출장비는 제공된다"고 했다. 대학 측이 정부의 산학협력 재정지원 사업 등에서 도움을 얻기 위해 김 전 장관에게 먼저 교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는 다양한 사회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줄, 교육 역량이 있다고 하는 분들을 초빙해 도움 될 수 있는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지사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북 도지사 후보군은 3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주갑)·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 등 3파전으로 압축된다. 특히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고 있어 내년 3월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천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전 장관도 전북대 교수를 맡으면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가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가 아닌, 전북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출마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당분간 교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23일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장관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후의 행보는 계속 수업을 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교수 활동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전북대에 따르면 그의 초빙교수 임기는 3년으로, 2024년 8월 31일까지다. 전북대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임기는 3년이다. 2년 임기는 보장되고, 나머지 1년은 성과 등을 보고 재계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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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그의 활동 재개에 내년 6월 전북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주=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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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여론이 악화하면서 최장 기간 주무 장관이었던 그에게는 적잖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도 김 전 장관이 '부동산 문제' 여파로 당분간 정치적 행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북도의회 한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도지사 출마 후보군이) 현재까지는 3명으로 압축되는 걸로 보인다"며 "김 전 장관은 의사 표시를 안 했다. '출마 안 하겠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도의원도 "우리 지역 출신이라 (김 전 장관 행보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 말은 별로 안 나오고 있다"며 "아무래도 부동산 문제 때문에 부담이 있어서 행보가 전처럼 자유롭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했다. 현직에 계실 때는 조만간 그만두고 (정계 복귀)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자타가 미흡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니, 요즘에는 아예 거론조차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송 지사 측 관계자도 "본인이 생각이 있었다면 벌써 움직임이 있을 텐데 그에 관해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김 전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적이 없어 향후 어떤 식으로든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수 임기는 3년이지만, 당초 1년 기간이었던 특임 교수직도 내려놓았던 만큼, 상황에 따라 임기를 채우지 않고 다른 행보를 할 여지는 충분하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사다. 그는 취임 전부터 부동산 문제의 원인을 "투기 수요 때문"(2017년 6월 23일 취임식 취임사)이라고 보고, 이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은 잘못됐다고 비판해왔다. 취임 후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을 포함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정책을 펼친 것도 이 같은 시장 진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8·2대책과 9·13대책 등 24차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도 시장은 다르게 움직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3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오른 비율의 두 배에 달했다.

김 전 장관은 재임 기간 성난 부동산 민심을 건드리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20·30세대가 무리하게 대출해 집을 매매하는 현상을 두고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신조어)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하고, 단기간 내 주택 공급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빵뚜아네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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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도지사 출마설과 최근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주=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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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수요 억제에 너무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2021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는 공급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그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도 지난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택 매수 심리 지표가 떨어지고 있다며 "서울의 경우 12주 연속, 수도권 전체로 보면 9주째 매매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 전 장관 시절 정책들이 이제야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 전 장관은 강의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간곡히 거절하고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어 이튿날 전북도지사 출마설과, 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문자 메시지에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죄송하다. 관련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는 점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답변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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