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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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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 신앙 전통 담은 '러시아 이콘' 특별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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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 개막

'이콘', 문맹자들에게 성경 내용 전하기 위한 그림·조각

러시아 국보급 유물 80점 전시

"하나였던 초기 교회의 전통을 확인하는 기회 되길"



노컷뉴스

2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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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
동방정교회의 역사와 신앙 전통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전,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을 25일 개막했다.

'이콘'이란 형상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성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익힐 수 있도록 제작된 그림이나 조각을 의미한다.

박물관 측은 "988년 키예브 공국의 블라디미르 대공이 동방 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이면서 러시아 이콘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이콘 없는 러시아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이콘은 러시아 사람들의 신앙은 물론 삶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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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참석자들이 러시아 이콘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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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참석자들이 러시아 이콘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엔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이콘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러시아 국보급 유물 80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이콘을 시대별로 소개함으로써 이콘의 전개 양상을 살펴 볼 수 있다. 러시아 이콘은 초기엔 비잔틴 규범을 엄격히 따르지만 점차 러시아 정교회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했다.

또, 가혹한 신앙의 박해를 견디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언한 순교 성인들의 삶을 담은 다양한 이콘들도 볼 수 있다. 화려하면서도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성인 이콘은 단순한 성화가 아닌, 신자들을 교화하는 영적인 조형 언어로서의 이콘의 역할을 보여준다.

소강당을 활용한 성화벽 전시도 눈길을 끈다. 성화벽은 동방 정교회 성당 구조의 특징 중 하나로, 회중석과 성직자들이 전례를 집전하는 지성소를 이콘으로 장신된 칸막이로 분리하는 기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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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성화벽. 성화벽은 각 지방과 전례에 따라 그 높낮이나 형식이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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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성화벽. 성화벽은 각 지방과 전례에 따라 그 높낮이나 형식이 조금씩 다르다.
개막식에 참석한 러시아정교회 대한교구 바오로 최지윤 신부는 "이콘은 고대로부터 문맹들을 위해서 그림으로 성경의 가르침을 전했기 때문에 '그림으로 된 성경'이라고도 불린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관람객들이 천상에 계신 하나님의 은총을 체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원종현 관장은 "서방 교회와는 또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러시아 이콘을 통해 하나였던 초기 교회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특별 기획전,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은 내년 2월 27일까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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