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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카오도 슈퍼컴퓨팅 인프라 장착…초거대AI 개발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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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카카오브레인 로고 [사진 출처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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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다. 네이버, KT,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초거대 AI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 AI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구글에서 개발한 컴퓨팅 인프라 '구글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를 100배 이상 키우기 위해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것이다.

구글 TPU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연산 인프라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글의 가장 최신 장치로 '1엑사 플롭스(초당 100경 번 연산처리)'의 성능을 자랑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딥러닝 슈퍼컴퓨팅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당시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달고 도입한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 슈퍼팟(Superpod)은 700페타플롭스(초당 1000조 번 연산)의 성능을 갖췄다. 연산 성능에선 구글 TPU와 같은 '엑사'급 컴퓨팅 인프라가 엔비디아 슈퍼팟의 '페타'급보다 훨씬 뛰어나다.

구글은 TPU에 대해 3차원(3D) 그래픽 등을 처리하는 데 특화된 프로세서인 GPU(Graphic Processing Unit)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에서 수십배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엔비디아의 슈퍼팟은 수천장의 GPU를 활용한다. 이에 초거대 AI개발에서 후발 주자였던 카카오가 최신 인프라를 내세워 먼저 치고 나간 네이버 따라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이어 검색·쇼핑·물류 등 자사 서비스에 우선 적용했으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하이퍼클로바는 AI모델의 크기와 성능을 나타내는 파라미터(매개 변수)가 2040억 개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로 통한다. 반면 카카오브레인의 KoGPT는 파라미터가 60억개다. 이에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힘을 빌려 KoGPT를 100배로 키우는 등 네이버보다 더 큰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구상인 셈이다.

국내 초거대 AI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LG도 카카오브레인처럼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컴퓨팅 인프라로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있다. LG의 AI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6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이번 하반기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 조 단위 파라미터의 초거대 AI를 개발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KT는 네이버처럼 엔비디아의 최신 컴퓨팅 인프라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초거대 AI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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