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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외국인도 돌아섰다…금리인상에도 환율 오르자 코스피 2980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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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지수를 떠받치던 외국인들도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화의 강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증시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4.02포인트(0.47%) 내린 2980.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1%대 급등하면서 3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빠지면서 반짝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수는 21일 시가인 2980선으로 되돌아갔다.

특히 전강후약의 힘없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는 2996.74로 개장했는데 이 지수가 오늘의 고가가 됐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에 올라선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2% 아래로 내려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까지 3일 연속 2%대를 기록했지만 한은의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현재 국고채 금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어 내년에 있을 금리인상분까지 이미 금리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7원 오른 1190.2원에 마감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 요인이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긴축 전환 움직임에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96.5까지 올라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밤 미국에서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다수 참석자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통화 긴축의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재돌파할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까지 최근 이틀간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이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전기·전자, 보험 등이 1~2% 떨어졌고 은행, 의료정밀 등은 2~3%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7억원, 150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03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1조50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이날 순매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대 하락했고 삼성SDI와 기아도 약세였다. 반면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2.81%, 5.10%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28개 종목이 상승했고 642개 종목이 하락했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코스피200 편입이 결정되면서 이날 18.31% 급등했다. SKC는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5000억원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자회사 상장 리스크를 해소하며 장중 6% 넘게 오르다 1.52% 상승으로 마감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신풍제약은 전날 -19.36%에 이어 이날도 -13.99%의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47포인트(0.44%) 내린 1015.66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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