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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확진자수 급감, K방역 치명적 오류 보여줘” 경북의대 교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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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1월 7일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 지구에서 행인들이 해질 무렵의 거리를 오가고 있다. 이날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62명이었고 하루 사망자는 1년 3개월 만에 '제로'(0)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덕희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본의 상황은 K방역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이덕희 교수는 지난 16일 카카오 브런치에 ‘코비드 19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이웃 나라 소식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하다. 아직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안 해서 그렇다,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와 같은 어설픈 설명이 환영받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가 더 잘한다는 환상을 붙잡고 있어야만 위로가 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본의 상황은 명백한 팩트이자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스웨덴과 유사한 완화 전략으로 대응했던 일본이 조만간 이런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스웨덴을 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1월 말부터 사망자수가 급감했는데 4, 5월에 있었던 확진자 급증에도 사망률이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 확진자 수도 백신접종률 20% 미만이었던 시점부터 감소하기 시작해서 계속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물론 겨울이 되면 다시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만, 이런 계절성은 그 자체로 이미 코로나와 공존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한국과 비슷한 백신 접종률을 가진 일본이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처음부터 국가가 나서서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무증상 혹은 경한 증상으로 지나가는 자연감염을 막지 않았다는 데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의 확진자가 급감한 것은 백신접종률이 채 50%가 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런 일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을 제공하는 자연감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단순히 백신접종률만 높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일본의 데이터 조작설은 유행 초기부터 계속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프레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년 3, 4월부터 보이고 있었던 매우 이상한 현상, PCR 검사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본의 코로나 사망이 왜 폭발하지 않는지에 대하여 그 누구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그 대가로 우리는 무려 2년에 가까운 세월을 곧 세계 표준이 될 거라는 K방역 치하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특히 무증상자와 경한 증상자를 그냥 둬도 코로나 사망률이 여전히 매우 낮은 최고령국 일본의 상황은 K방역의 대전제, 즉 무증상이라도 절대로 걸리면 안 되는 감염병이라는 가정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한국의 2배, 80세 이상은 3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 일본과 한국의 코로나 사망률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계속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쪽을 선택한 듯싶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모순으로 가득 찬 방역을 2년 정도 경험한 덕분에 이제는 코로나 사태의 실상에 눈을 떠가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학습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여전히 이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라며 “지금껏 방역당국에서는 무조건 백신접종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왔으나, 우리가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 감염이든 뭐든 자연감염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동선 추적하는 역학조사와 무증상자와 경한 증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2주도 되지 않아, 4~500명 위중증 환자 수에 벌써 비상 기준 초과, 병상 동원 행정 명령 같은 기사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을 보니 이번 겨울도 확진자 수 줄이기에 사활을 건 K방역 치하를 벗어나지 못할 듯 싶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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