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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재용 귀국 첫마디는 "냉혹한 현실"…반도체전쟁 총성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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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지연 기자, 황시영 기자, 세종=안재용 기자] [삼성 20조 美파운드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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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등을 매듭 지었다. /사진=뉴스1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열흘 동안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김포공항에 들어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았다. 북미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며 정·재계를 아우르는 강행군에서 거둔 성과가 적잖지만 성과를 내세우기보다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고민이 큰 모습이었다.

미중 패권경쟁과 글로벌 경쟁사의 도발 등 산적한 변수 앞에서 삼성이 느끼는 부담과 책임감이 이 부회장의 귀국 첫 소감에 고스란히 배여났다. 이 부회장의 소감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170억달러(약 20조원) 투자를 확정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된 것을 염두에 둔 말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텍사스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테일러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미국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로 이어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거점 삼각축 구상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 1위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 2030'이 닻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삼국지(삼성전자·TSMC·인텔)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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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 확정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놨다. 삼성전자에 앞서 TSMC가 120억달러(약 14조2000억원)를 들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2개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양산 목표 시기는 2024년 하반기로 TSMC의 공장 완공 시기와도 맞물린다. 삼성의 이번 결정이 세계 1위 TSMC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려면 TSMC와 인텔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선 퀄컴과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고객사가 포진한 미국 공장 증설이 필요하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각각 52.9%와 17.3%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초미세 공정의 파운드리를 완공하면 그동안 TSMC에 치우쳤던 애플·퀄컴·AMD 등 미국 대형 고객사를 끌어들일 기반이 마련된다"며 "파운드리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테일러시 공장 신설로 삼성전자가 구글과 아마존, 테슬라 등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TSMC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대응은 만만찮다. TSMC는 미국 외에 일본 소니 반도체 솔루션(SSS)과도 각각 70억달러(약 8조2000억원)와 5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세계 각국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우리의 생산비가 아시아보다 30∼40% 비싸서는 경쟁이 안 된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산업 지원법 대상에서 삼성전자 등 외국기업은 제외해야 한다고 의회에 압박을 넣고 있다.

◇"2030년, 메모리 1위 이어 시스템반도체도 1위" 계획 달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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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DS미주총괄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만나 "단순추격이나 격차 벌리기로는 안 된다"며 "가보지 못한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자"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업체별 기술 로드맵을 보면 삼성전자는 TSMC의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빠른 내년 상반기 3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 계획대로라면 처음으로 TSMC를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파운드리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TSMC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선단공정'으로 불리는 10나노미터 이하 공정에서는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6대 4 정도로 줄어든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0나노미터 이하 시장 비중은 2019년 4.4%에서 양사의 미국 신규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는 2024년에는 29.9%로 확대될 전망이다.

테일러시 부지는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가 500만㎡(약 150만평)로 오스틴 공장보다 4배가량 넓다. 오스틴 공장이 1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으로 IT 기기용 전력반도체와 통신용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는 반면, 테일러 공장은 5G, HPC(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테일러시 부지에서 오스틴 공장까지는 25여㎞ 거리다.

이 부회장은 출장에서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만나 협력을 구하면서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리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급망 확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최우선 사항"이라며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공장 부지 선정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인 삼성전자의 공장 신설투자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환영 성명을 발표한 것은 반도체 공급망에 쏟고 있는 백악관의 각별한 관심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반도체 공급망을 단순한 경제적 사안이 아니라 중국과의 경쟁과 결부된 전략적 사안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테일러시와 테일러시가 속한 윌리엄슨카운티, 테일러교육자치구 등 지방정부에서 삼성전자가 받는 세금 감면 혜택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했다.


"땡큐 삼성!" 美, 신공장 대환영…日은 반도체 공장 추가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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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후 악수하고있다.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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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최종 확정되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삼성, 텍사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exas, Samsung!) "땡큐 삼성"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급망을 보호하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삼성이 텍사스에 새로운 반도체 시설을 건설해 우리의 공급망을 보호하고 제조 기반을 활성화하며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반도체 생산은 가장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미국의 리더십과 혁신을 보존하고 성장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의 반도체 공장 투자는 텍사스 사람들에게 보수가 좋은 수천개의 일자리도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후 오스틴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70억달러(약 20조1994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테일러시에 들어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존 코닌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는 철저하고 종합적인 검토 끝에 새로운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장의 부지로 텍사스 테일러를 선택했다"며 "이는 텍사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설립으로 기술 분야에서 2000개 이상, 건설 분야에서 최소 6500개, 간접적으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2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공장 건설 부지로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테일러시 신규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고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규모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이다. 공장 부지는 약 500만㎡(150만평)으로 미국 내 제1공장인 오스틴시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외신도 긴급타전…"삼성, 보조금 지급 확인한 뒤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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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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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삼성이 미국과 한국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동시에 생산해 대만 TSMC를 바짝 뒤쫓게 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은 퀄컴·자일링스 등 팹리스 반도체 업체가 많고 구글·아마존 등 새롭게 자체 반도체 설계를 시작한 IT 대기업도 미래 유망한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다니며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반도체 미국 생산 보조금 문제를 논의한 사실도 소개했다. 미 행정부는 반도체 업계에 총 52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며 삼성은 보조금 지급 조건 등을 확인한 뒤 신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닛케이는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세계 1위 TSMC도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애리조나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경쟁자인 인텔이 외국 기업에의 보조금 지출에 강력 '반대'하고 있어 삼성이 예정대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급이 국가안보 차원으로 격상되면서 여러 나라는 주요 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앞서 대만 TSMC를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와 키옥시아홀딩스(키옥시아)도 지원 대상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24일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달 국회 제출 예정인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추경 예산안에 첨단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기금 6000억엔(약 6조2000억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전체 기금 중 4000억엔(약 4조1300억원)은 TSMC의 구마모토현 신공장 건설에 지원하고 나머지 2000억엔(약 2조700억원)으로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의 공장 증설을 비용 일부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SK·LG…잇따르는 해외 투자, 국내 'U턴' 묘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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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입지 등을 매듭 지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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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 경쟁력이 우선이지만 국내 일자리 창출 기회가 사라지는 만큼 국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전향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미국 파운드리 2공장 부지를 테일러시로 확정하고 내년 1분기 착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공장 건설에는 약 20조원이 투자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관련해 자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정책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관련 공급망에 참여한 국내 제조업들의 일감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초미세 공정의 파운드리를 완공하면 그동안 TSMC에 치우쳤던 애플·퀄컴·AMD 등 미국 대형 고객사를 끌어들일 기반이 마련된다"며 "파운드리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일자리다. 삼성전자 평택2 라인을 건설하는 데는 약 30조원이 투자됐다. 이를 통해 직접고용 4000여명을 포함해 3만여명의 고용이 창출됐다. 단순 비교한다면 이번에 발표된 20조원이 한국에 투자될 경우 2만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주요 대기업의 대미 투자는 비단 삼성 뿐이 아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미국을 찾아 520억달러(약 61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들도 합작 또는 단독으로 14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충전인프라 등에 74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기업들의 대미투자에 불가피한 성격이 있다고 설명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들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 속에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며 기업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기업들도 예외가 될 순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요구를 무작정 거부할 경우 향후 진행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관련 지식재산권 강화 물결 속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 자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차지하게 된다"며 "다른 기업들이 시장을 뺏기 전에 공급시장을 선점하는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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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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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K-반도체 전략'과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 'K-조선 재도약 전략' 등 대규모 산업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정부에 제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2030년까지 누적 기준 5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만 40조원 이상이 투자된다. 삼성도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로 했다. 240조원 중 약 180조원이 국내에 투자된다. 2018년 8월 발표보다 50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또 정부는 2030 이차전지 산업발전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배터리 관련 민간투자 40조원을 지원하고 K-조선 재도약 전략을 통해 친환경선박과 자율운항선박 시장점유율을 2030년까지 각각 75%, 50%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한국으로 복귀시키고 산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복귀기업(유턴기업) 관련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첨단산업이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 해외사업장 규모를 줄이지 않아도 유턴기업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 표준산업분류상 기준을 완화해 유턴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첨단산업이 비수도권으로 복귀하는 경우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유턴기업 국유지 임대료를 외투기업과 유사한 수준으로 감면하고 전략품목 30개에 대해 R&D(연구개발)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또 정부는 유턴기업들이 자유무역지역(FTZ)에 보다 쉽게 입주할 수 있도록 매출 중 수출비중 기준을 30%로 낮추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20% 적용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K반도체 전략과 2030 이차전지 산업발전 전략 등 산업별 전략과 유턴기업 관련 정책 확대를 통해 국내투자를 유도하고 산업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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