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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또 벼랑끝전술? 5년 전 집에 달려간 문재인...윤석열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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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보이콧'
과거에도 사퇴 카드로 '벼랑끝전술' 구사
16년 총선 앞두고 문재인 급거 상경 읍소
한국일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 엘리베이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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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가 200% 확실하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수십 년간 정치를 하셨다는 점에서 정치가 일상인 분."(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①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과연 돌아올까.

"이제 일상으로 회귀하겠다"며 국민의힘 선대위 '보이콧'에 나섰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결국에는,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김종인 본인이 경세가로서 별의 순간을 잡았는데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대선판에 끼어들어야 되는 데 어디 다른 데를 가겠느냐. 거기 갈 수밖에 없다"(유인태 전 의원)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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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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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현재로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돕는 게 '킹메이커' 입장에서도 승률을 높이는 선택.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등 본인이 역설해온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은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다.

② 결국 합류할 거라면 왜 애를 태울까.

정치권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 특유의 '벼랑끝전술'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전 위원장은 여의도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당시에도 본인이 관철하려는 목표를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오다 '더 이상 못하겠다'고 판을 통째로 흔들어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략을 빠짐없이 선보여 왔다. 판 자체를 깨지는 않는다. 막판 타협의 여지, 즉 출구전략은 늘 남겨 놓은 채 극적 효과를 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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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왼쪽) 전 의원과 문재인 당시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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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도 그랬다. 2016년 4ㆍ13 총선을 앞두고 수렁에 빠진 민주당을 재건하기 위해 당시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김 전 위원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그때 말이다. 전권을 위임받은 김종인 비대위가 시작됐지만 변화는 쉽지 않았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폭발했다. 민주당의 색채를 빼려는 '김종인 명단'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당내 구(舊) 주류 세력이 충돌하면서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이 비례대표 명단 2번에 이름을 올린 걸 두고 "노욕"이라는 비판까지 터져 나온 상황.

결국 김 전 위원장은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만간 결심을 발표하겠다"며 운을 떼자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던 문재인 전 대표가 급거 상경했다.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찾아 50분 동안 설득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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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2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 자택을 찾아 면담 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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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께서는 개인적으로 우리 당에 와서 아무런 욕심 없이 일만 해오셨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개인적 욕심을 갖고 결정한 것처럼 매도당하고, 노욕인 것처럼 모욕당한다면 내가 이 당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더라) 명예를 가장 중시하는 분이신데, 마음의 상처도 받으시고 자존심도 상한 것 같다. 여러모로 서운케 해드린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풀어드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금까지 당을 살려놓으려고 애써주신 만큼 화룡점정을 잘 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게 허사가 되는 게 아닌가. 마지막 결정을 어떻게 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말씀드렸기에 좋은 결정을 기대한다."(2016년 3월 22일)

문재인 전 대표의 간절한 호소에 이어, 이날 밤 비대위원들은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당 내홍에 책임을 지겠다며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위원장을 비판했던 당내 강경파들도 뒤늦게 본인들의 발언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전체가 김 전 위원장에게 '떠나지 말라'고, '제발 있어 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진 것. 결국 김 전 위원장은 마음을 돌려 사퇴 카드를 접고 끝내 민주당은 그 해 총선에서 승리하며 제1당의 지위를 얻었다. 김종인의 벼랑끝전술은 당장은 먹혀들었지만, 지속가능하진 않았다. 총선 이후에도 당내 갈등은 더욱 심해졌고, 김 전 위원장은 대선(2017년 5월) 직전인 2017년 3월 민주당을 탈당하며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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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회동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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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이번엔 어떨까. 윤석열도 5년 전 문재인처럼 읍소할까.

국민의힘은 당장 '김종인 달래기 작전'에 돌입했다. 김 전 위원장이 탐탁지 않게 여겼던 '김병준 카드'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먼저 나서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닌) 특별조직으로 따로 두면 되지 않겠느냐"고 보직 변경 운을 띄웠고,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던 장제원 의원은 스스로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물러났다.

윤 후보도 일단은 낮은 자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그 양반"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던 호칭은 한나절 만에 "김 박사님"으로 바뀌며 예우를 갖췄다. 그러면서 일단은 "제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김종인 없는 선대위' 출범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아직이지만, 김 전 위원장은 "만나는 거야, 뭐 찾아오면 만나는 거지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여지를 열어둔 상황. "2, 3일 내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한 김 전 위원장. 그가 윤석열 후보를 향해 등을 돌릴지, 마음을 돌릴지 그 결과는 앞으로 2, 3일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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