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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수원시, 위안부 피해자 고 안점순 할머니 '기억의 방'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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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기=박광섭 기자] [기억의 방 앞에 수원 평화나비가 지정기탁한 '용담 안점순 기림비' 설치

전국에서 처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 이름을 따서 만든 기억과 추모의 공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안점순 할머니 이름을 따서 만든 추모공간이 경기도 수원시에 문을 열었다.

수원시는 17일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개관식과 기림비 제막식을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이름을 본떠 만든 추모공간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회관 1층 문화관 미술실에 마련된 기억의 방은 안점순(1928∼2018)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인권활동가로서의 활동 모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 등 각종 전시물로 채워졌다.

할머니가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기 전 몸무게를 쟀던 쌀집 저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00여 명의 이름과 피해 내용을 노란색 아크릴판 위에 한글과 영어로 적어 만든 김서경 작가의 작품, 시민의 기부로 제작한 작은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됐다.

또 할머니와 함께 활동했던 '수원평화나비'가 기탁한 할머니의 생애를 글로 새긴 좌대 위에 모자를 쓴 모습의 할머니 흉상을 얹은 '용담 안점순 기림비'도 함께 자리를 잡았다.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1941년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1946년 귀국한 뒤 강원도와 대구 등에서 살다가 58세이던 1986년부터 수원에 살았다.

1992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그는 2002년부터 본격적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피해를 증언했고, 2014년 수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수원시민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가로 활약했다.

2017년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비젠트공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고, 2018년 3월 30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개관식·기림비 제막식에는 안점순 할머니 유족(장조카)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들의 기부와 봉사로 기림비, 용담 화단, 평화의 소녀상을 마련했다"며 "시민들과 함께 이 소중한 공간을 채워 더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안점순 할머니의 소망은 '사죄의 말 한마디'를 듣는 것이었는데, 그토록 원하셨던 한마디를 듣지 못하시고 우리 곁은 떠나셨다"며 "할머니께서 하늘에서라도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사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초모공간인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 문을 열었다./사진제공=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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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박광섭 기자 pkts453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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