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천518차 수요시위…정대협 창립 31주년 맞아 기념
1518차 정기수요시위 |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31주년을 기념하며 17일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제1천518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1990년 11월 16일 37개 여성·인권·종교·학생 단체가 모여 설립한 정대협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 이사장은 "여성의 관점으로 제국주의, 식민주의, 군국주의, 가부장제 질서에 균열을 내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국제질서에 도전하고자 했다"며 "여성의 목소리와 연대로 견고하기만 했던 벽을 무너뜨리고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던 두터운 문을 힘껏 열어젖혔고, 그 세월이 31년이 됐다"고 말했다.
펜스 설치된 소녀상 |
이어 "작년 한 해 정의연은 너무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보이게 보이지 않게 지지하고 연대해준 이들을 기억한다"며 "선배 활동가들의 정신과 피해생존자들의 염원을 잊지 않고 다시 죽을 힘을 다해 노 저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요시위 현장에는 '정의연 해체·윤미향 의원 구속·할머니들에게 돈 반환' 등을 요구하는 자유연대와 친일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반일행동이 집회·시위 장소를 두고 소녀상 인근에서 충돌하면서 소란이 이어졌다.
이들은 각자 구호가 쓰인 현수막을 내건 트럭을 소녀상 앞에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며 대치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배치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 장소 두 목소리 |
양측의 갈등은 이달 초 자유연대가 정의연이 수요시위를 열어온 소녀상 앞자리에 집회 신고를 선점하면서 시작됐다.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반일동상진상규명 공대위는 '반일 종족주의 타파', '정의연 해체' 등 문구가 적힌 애드벌룬을 띄우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공론화와 일본에 대한 사죄 요구, 피해자 지원 등을 수행해온 정대협은 2018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통합해 정의연이 됐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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