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과 박충균 코치가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출처 | 베트남축구협회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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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11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경기를 갖는다.
베트남은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난이도가 높은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4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아직 승점을 얻지 못했다. B조 최하위로 사실상 본선 진출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아쉽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등 이변을 일으켰지만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고,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진 호주전에서도 1골 차로 패했지만 선전했다. 중국과는 접전 끝에 2-2로 대치하다 후반 막판 실점하며 패했다. 지난 오만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연이어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체적으로 허무하게 완패를 당하거나 아예 못한 경기는 없었다.
승점이 간절한 베트남은 이제 일본을 마주한다. 일본은 위기에 몰려 있다. 4경기서 2승2패로 승점 6에 머물며 4위로 밀려났다. 오만과 승점, 득실차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린다. 이대로면 본선 진출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에도 나설 수 없다. 이로 인해 지난달 호주전에서 패하면 감독이 교체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승리를 통해 가까스로 부활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11일 B조에서는 일본의 경쟁자 오만이 중국을 상대한다. 객관적 전력, 최종예선에서의 흐름 등을 볼 때 오만이 승점 3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만에 하나 베트남이 일본의 발목을 잡는다면 흐름은 오만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선 상상하기 싫은 결말이다.
박항서 감독은 4연패에 빠졌지만 부담을 덜고 일본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차피 한 수 위의 팀이라는 것을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모두가 알기 때문에 부담 없이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4연패를 통해 베트남 내부에서는 현실을 인지하고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게 베트남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전언이다.
호재도 있다. 이날 경기는 수용인원의 30% 입장을 허용한다. 미딩국립경기장은 축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베트남은 모처럼 홈 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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