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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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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코로나 시대 新생존전략] ESG·로봇·언택트 등 새 먹거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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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화학업계 등 탄소중립 박차…통신·IT는 5G기반 메타버스 부상

車업계, 로보틱스 관련 투자 확대…유통·레저 '홈코노미' 소비 대세로

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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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김진희·정희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2년 차를 맞으며 본격적인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산업계는 한 발 더 앞서 ‘애프터(After) 코로나’, ‘비욘드(Beyond) 코로나’ 준비에 한창이다. 달라진 산업 패러다임을 반영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한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코로나 종식 이후 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비욘드 코로나’를 향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한창이다.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탄소중립 ▲콘텐츠 ▲로보틱스 ▲언택트·홈코노미 산업 등으로 압축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말미암아 나타난 산업계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ESG경영의 가속화다. ESG 중에서도 그린수소, 탄소중립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업 다변화 노력이 활발하다.

우선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산업인 철강·석유화학 산업은 ‘탄소중립’ 선언을 하고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선 포스코가 수소 밸류체인 혁신을 통한 탄소중립 선도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하고 2050년까지 연간 수소 생산 500만t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철강 1t을 만드는 데 약 2t의 이산화탄소(CO₂)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9년 기준 1억1700만t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16.7%에 달하며, 석유화학도 두 번째로 많은 연 7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화학업계도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효성티앤씨 등 주요 화학업체들은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 얻은 열분해유로 화학제품 시제품을 제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산업계도 적극 협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 수소경제 전환 및 수소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 설립된 ‘H2 비즈니스 서밋’이 대표적 사례다.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 의장사를 맡고, 롯데·한화·GS·현대중공업·두산·효성·코오롱 그룹 등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협의체를 통해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통신·IT업계에선 콘텐츠 사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5G 통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까닭이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하고, 이를 배경으로 만든 참여형 메타버스 웹드라마 ‘만약의 땅’ 시즌1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최근 현대자동차와 협력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쏘나타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KT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 함께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해 가상현실 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으며,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손잡고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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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로보틱스도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그 선두에 있다. 현대차는 4족 보행로봇 ‘스팟’,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 특화 로봇 ‘스트레치’ 등을 선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와 대규모 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로보틱스랩 조직을 꾸리고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멕스’ ▲생산현장 상향작업 보조 웨어러블 로봇 ‘벡스’ ▲AI서비스봇 ‘달이’ ▲로보틱 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을 개발했다. 지난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기록,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경제·사회적 패러다임 전환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레저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달라진 생활 양식에 주목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과거 경제 위기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중 하나로 ‘소비자의 근본적 행동 변화’를 꼽는다.

삼정KPMG 측은 코로나19가 소비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나타난 소비 트렌드 특징으로 ▲언택트 ▲홈코노미 ▲본원적 가치 중시 ▲불안케어 ▲에고이즘 등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홈코노미’ 소비 트렌드는 홈퍼니싱(가구·인테리어)과 가전 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홈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며 가구시장이 급성장했고, 가전 분야에서는 소비자가 중시하는 베네핏(Benefit)으로 ‘건강과 위생’이 더욱 부상했다. 실제로 전자랜드의 지난해 1분기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48% 증가했으며 의류 관리기는 전년동기대비 43% 성장한 바 있다.

비욘드 코로나와 함께 여행업계는 재개를 노리고 있다. ‘트래블버블’ 등으로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자유로운 국내여행’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Post-코로나19에 따른 국내여행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국내관광(56.1%)’이 꼽혔다. 특히 ‘산·바다 등 자연경관 감상 목적(49.2%)’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purple@segye.com,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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