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을 도모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이 학교 교재는 물론 만화책까지 동원해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8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최근 217쪽 분량의 '중국 공산당의 역사'라는 만화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그림과 간단하고 쉬운 문장을 사용해 공산당이 지난 100년간 이룬 성과를 기술하고 있다. 닛케이는 "공산당이 다음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만화로 구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책은 시 주석이 쌓은 성과를 찬양하는 데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 만화는 "시 주석이 중국 인민의 가난을 종식하는 등 중국의 대단한 번영을 성취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시 주석의 핵심 대외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소개하며 일대일로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만화책이 공산당의 부정적 유산에 대해서는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수많은 사망자를 가져온 문화대혁명 사태나 톈안먼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거나 한 문장만 언급하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고 했다.
공산당이 이처럼 만화책까지 동원해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선 것은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산당은 이번 6중전회에서 '역사결의'를 채택해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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